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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아빠의 행복시네마! 오늘의 이야기는 ‘마샤와 곰’이다. 영화는 아니고 EBS에서 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물(요즘도 EBS에서 방송된다. 그리고 지난 10월 영화로도 개봉했다.)이다.


마샤와 곰 ‘최고 중의 최고’ l 전체 관람가

개봉  l 2020. 10.

배급 ㅣ(주)팝엔터테인먼트


숲속에 조용히 살던 ‘곰’이 어느 날 어린 여자아이 ‘마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샤’와 비슷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려지는 에피소드는 무척이나 공감이 가며 아이에 대한 아빠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이야기해 주는 작품이다. 늘 ‘마샤’의 편에서 뒷수습을 해 주지만 가끔은 ‘마샤’를 놀려먹는 ‘곰’과 온갖 말썽을 다 저지르고 다니는 ‘마샤’의 이야기는 아빠인 나도 재미있다. 


귀여운 눈망울과 앞니가 매력적인 ‘마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첫 번째, 서로 관점 바꿔보기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꼭 부녀와 같은 ‘마샤’와 ‘곰’이 등장한다. ‘곰’은 늘 ‘마샤’에게 자신의 고상한 생활을 방해받는다. 화가 나고 싫을 것 같지만 그래도 늘 ‘마샤’가 친 사고를 수습하며 다닌다. 화는 나지만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곰’을 보면 아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빠들은 늘 피곤하고 힘들고 잠이 오지만 아이가 보채면 그것을 들어주는 존재다. 가끔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뿐이다. 물론 필자도 곰을 보며 반성을 많이 한다. 아빠의 모습은 저래야 한다고 말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곰의 애쓰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곰’과 ‘마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소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럴 때 한 번쯤 물어볼 수 있다.

"네가 곰이라면 어떨 것 같니?"

혹은

"마샤라면 지금 기분이 어떨까?“


아이들은 대부분 등장인물에 대해 감정이입을 한다. 그래서 이런 질문에는 자신의 감정을 실어 대답을 하게 마련이다. 반대로 아빠도 ‘마샤’의 입장이 되어 보자.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대입하면 무난할 것이다. 또한 장면을 보고 입장을 바꿔 이야기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서로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사고를 크게 친 ‘마샤’를 혼내려고 한 ‘곰’과 그 주위 인물들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모두 한 발씩 물러서는 모습이 나온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다.


두 번째, 러시아에 대해 알아보기

‘마샤와 곰’은 러시아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이며 기초과학과 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우리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어찌 보면 친숙한 나라다. 하지만 구소련 시절이 있어 우리에겐 심리적 거리가 더 먼 나라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서구 영미권 문화만 접하다가 러시아라는 나라는 좀 낯설 수 있다.


한 가지 예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표현할 때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을 받는 ‘마샤와 곰’에서는 푸른색 산타클로스(해외를 염두에 둬서 그런지 붉은색 옷을 입은 산타로 바뀌었지만 선물주머니는 여전히 푸른색이다)가 등장한다. 그리고 ‘마샤’도 러시아 전통 옷을 입고 머리에는 코코쉬닉이라는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등장인물을 보면 우리가 흔히 알던 귀엽고 깜찍한 토끼, 돼지, 다람쥐의 모습이 아닌 어딘가 낯선 모습을 볼 수 있다. 늑대의 경우도 영미권에서 늑대는 늘 사악하고 무서운 모습이지만 여기에서 늑대는 오히려 ‘마샤’에게 당하는 캐릭터다. 문화가 다르니 같은 동물도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점도 이야기하면 좋을 듯하다.


아이들에게 러시아란 나라의 거대함(무려 11개의 시간대가 있다고 한다), 자연, 대륙 횡단 열차 등을 소개해 줄 수도 있다. 생각보다 러시아란 나라는 우리가 잘 모르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단, 아빠의 사전 학습이 좀 필요하다는 것은 비밀이다.


세 번째, 동물 친구들의 배려

‘마샤’는 늘 사고를 일으킨다. 그래서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피해를 준다. 뽀로로에 나오는 동물들처럼 바르고 고운 말을 쓰는 예쁜 모습은 아니다. 각자 자기 일이 있고 모습도 귀여운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좀 더 사실적이다. ‘마샤’를 무서워하기도 하고 귀찮아하기도 한다.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마샤’가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준다. 어리고 미성숙하니까 배려해 주는 것이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곰이 놓치는 부분을 보충해 주는 모습은 어찌 보면 이상적인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다. 아이 하나를 위해 이웃 모두가 협력하는 모습은 지금은 사라져 버린 모습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아빠들이 잠시 하면 된다. 아이에겐 동물들이 서로 혹은 ‘마샤’를 배려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면 된다. ‘마샤’가 마음 놓고 장난을 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배려이고 현실에서는 부모님 혹은 형제, 이웃, 가족 등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배려의 고마움 정도로 하면 좋을 것이다.


EBS를 보다 보면 늘 한 번씩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마샤와 곰’이다. 보면서 늘 부모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곰’에게 배운다. ‘곰’은 취미도 많고 고상하고 사려도 깊다. 능력도 있고 할 줄 아는 것도 많다(체스만은 늘 ‘마샤’에게 진다). 


그런데 하는 행동은 우리네 아빠와 비슷하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마샤와 곰’이다. 심심하면 아이에게 보여주고 좀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다. 동영상 채널 유튜브에 제작사가 통째로 올려두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즐거움, 아빠들은 ‘곰‘에게 한 수 배우는 시간이면 좋겠다



씨네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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