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현명한 양육과 훈육
- 우리 아이에게 너무도 소중한 『하루 9분』 -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숫자!
숫자가 가지는 의미들은 참으로 다양하고 그 쓰임새들도 하나같이 제각각입니다.
그런 숫자에 어떤 사람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숫자 중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9’
이 평범한 ‘9’라는 숫자가 우리 아이의 사고력과 두뇌 발달, 그리고 정서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면
부모님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9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9라는 숫자를 잘 활용해서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실 겁니다.
그 노력 중 하나로, 하루의 24시간 중 9분을 매일 한결같이
우리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로 일관되게 실천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루의 9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3분은, 아이가 아침에 일어날 때 사용해 보세요.
아이가 늦잠을 자거나, 혹은 아침 등원 준비시간이 촉박하다고 해서 억지로 깨우는 것보다는
잠시 아이 옆에 누워서 아이를 껴안아 주거나 포옹해주세요.
그때는 “오늘은 날씨가 참 좋지? 햇님이 방긋방긋 웃는 것 보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
"동심이는 오늘 어떤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 와 같이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부모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스킨십과 다정하게 전하는 말들은
우리 아이들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게 됩니다.
두 번째 3분은, 아이가 원에 다녀왔거나, 부모님이 퇴근하셨을 때 사용해 보세요.
아이를 맞이할 때
간혹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느라 아이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으면서
“오늘은 선생님한테 안 혼났어? / 친구랑 또 싸웠니?” 와 같이
아이의 행동을 미리 단정 짓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어땠어? 표정을 보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구나, 엄마가 좀 안아줘도 될까?”라며
하루 일과나 아이의 기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겁니다.
그런 대화를 통해 아이는 부모님과의 든든한 신뢰를 형성하면서
“엄마, 아빠는 언제나 내 편이구나, 내 이야기를 언제나 잘 들어주시는구나."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나를 토닥이며 위로를 언제든 해 주실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믿음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도전 앞에서도
“난 할 수 있어. 왜냐면 언제든 나를 믿어주는 엄마, 아빠가 있잖아.”라고 생각하면서
회복탄력성 역시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3분은, 아이가 잠을 자기 전에 사용해 보세요.
우리 아이를 수면 분리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인사만 하고 아이를 방으로 보낸다거나,
이불만 덮어주고 “잘자.”라고 말하며 방에서 바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 옆에 눕든 옆에 앉든 아이와 함께 오늘 하루를 회상하며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놀이는 어떤 거였어"
"오늘 친구랑 놀 때 친구가 장난감을 양보해 주지 않아서 속상했겠구나. 엄마라도 속상했을 것 같아."
"그래도 울지 않고 친구에게 너의 마음을 전한 건 정말 대견한 것 같아.”처럼
아이의 하루를 회상하며 함께 마음을 공감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겁니다.
부모님과 일상적이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도 잘 표현할 수 있게 되고,
다양하게 사고할 수 있으며, 일과의 흐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루의 9분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을 가져 주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도 '내가 부모님께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아이에게 소중한 하루 9분을 활용하실 때 2가지 포인트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1.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며 잘 자라게 하려면
하루에 8번의 터치나 스킨십이 필요해요.
그런데 만약 우리 아이가 다른 날보다 더 기운이 없고 힘들어 보인다면,
그보다 더 많은 터치와 스킨십을 해 주는 것도 좋아요.
스킨십과 터치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꼬옥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2. 아이에게는 부모님의 일관되고 온정적인 태도와
따뜻한 눈빛을 마주하는 대화가 너무나도 필요해요.
대화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대화인 것은 아닙니다.
대화를 할 때는 우리 아이의 말 속도에 맞춰주시고 아이의 눈을 바라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는 “엄마, 아빠가 나에게 집중하고 있구나."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셨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할 수 있으며
더불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를 ‘당장’ 변화하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국’ 아이를 변화하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힘들어 한다는 이유로, 혹은 부모인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주세요.
앞으로 길게 보고, 더 꾸준하게 일관적인 태도로 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인거죠.
저희 교사들도 부모님의 마음처럼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행동을 보고
‘당장 고쳐줘야지, 바꿔줘야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꾸준하게 일관성 있는 모습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장 성공한 엄마는 아이를 보란 듯이 성공시킨 엄마가 아니라,
아이가 어떻게 살든 아이와의 관계를 늘 따뜻하게 이어가는 엄마다.
- 박혜란의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