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르코피예프가 직접 글을 쓰고 곡을 붙여 만든 ‘피터와 늑대’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될 만큼 음악 동화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세르게이 프르코피예프 작곡가 (1891년~1953년) 출처 : 네이버 

피터와 늑대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독특하고 재미난 음악 동화 형식을 만들어냈다. ‘피터와 늑대’를 통해 조금 더 클래식을 가깝게 만나보자.

‘피터와 늑대’의 등장인물은 주인공으로 피터와 늑대뿐 아니라 피터의 할아버지, 피터의 친구 작은 새, 집오리, 고양이가 나온다. 숲이 가까운 평화로운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 흐르고, 동화 내용의 줄거리로는 늑대가 나타나면 어쩌나 걱정되는 할아버지가 피터에게 주의를 주지만, 피터는 오히려 늑대를 잡을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해설자가 동화를 읽어나가고 중간중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음악 동화이다.

음악 동화의 특별한 점은 등장인물마다 악기가 다르게 연주가 되는 것이다. 동물이나 사물, 계절 등 대상을 묘사하는 음악을 표제음악이라고 하는데, 각 등장인물을 표제음악으로 잘 묘사가 되어 있다. 주인공 피터는 현악 4중주의 바이올린으로 경쾌하고 용감한 피터의 느낌을 잘 묘사 했다. 피터와 친구인 작은 새는 플루트로 스타카토 기법과 짧은 꾸밈음으로 새의 날렵하고 가벼운 움직임을 묘사했으며 늑대를 묘사할 할 때는 호른이라는 악기로 무섭고 어두운 느낌을 화음을 표현하였다. 피터를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낮은 목소리는 목관악기 중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바순으로 표현하였고 고양이는 클라리넷, 오리는 오보에로 늑대를 쫓고 있던 사냥꾼들은 팀파니와 큰북으로 실감이 나게 그려내고 있다.

<피터와늑대 - 오케스트라 연주 캡쳐> 출처 : 유투브 

피터와 늑대의 배경에 표제음악으로 깔리는 클래식은 주요 선율마다 이야기가 담겨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가사가 없고 구체적이고 뚜렷한 메시지는 없지만, 추상적이며 리듬, 박자, 멜로디가 주는 이야기를 통해 느끼며 감상하는 음악이다. 클래식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악기들의 화음과 강약, 리듬, 선율 속에서 상상되는 나만의 이야기가 느껴질 것이다. ‘피터와 늑대’도 마찬가지이다. 동화를 듣는 이로 하여금 각 등장인물을 묘사한 표제음악으로 몰입감을 높이게 하고, 각 등장인물을 연상케 하는 실감 연주로 긴장감은 물론, 음악만 들어도 어떤 흐름의 내용인지 알 수 있을 만큼 묘사가 잘 되어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도록 되어있다.

  <피터–바이올린> 바로 듣기 출처 : 유투브                    <작은 새–플루토> 바로 듣기 출처 : 유투브

<할아버지-바순> 바로 듣기 출처 : 유투브                             <늑대-호른> 바로 듣기 출처 : 유투브

어렵게만 느껴지는 오케스트라 클래식을 아주 가깝게 감상하고 느끼며 듣는 음악 동화 ‘피터와 늑대’는 이후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버전으로도 만들어졌으며, 발레, 그림자인형극 등 다양한 분야로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피터와 늑대처럼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등이 있다.

 

음악 동화 속 많은 대사가 없어도 이야기가 더욱 실감 나는 몰입감은 아마 클래식의 배경음악이 주는 음악의 힘이라 생각한다. 악기마다 기법마다 화음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묘사되는 클래식 음악 동화, 클래식의 배경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을 즐기고 감상하는 그 자체가 아닐까.
그럼 오늘은 잔잔한 클래식으로 배경음악을 감상하며 잔잔한 하루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