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마음으로 들어간다’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담는 마음의 그릇을 가지고 있는데요.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한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은 깊고 넓은 말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지요.


 원을 운영하면서 사소한 말 한마디로 상황이 해결되거나, 도리어 악화하기도 하는 경험, 마주해보셨을 겁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기보다는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담아낼 수 있듯이, 말그릇의 크기에 따라 누군가를 살리거나 키워낼 수 있음을 함께 새겨봤으면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품만큼 말을 채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그릇이 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랬구나”, “더 말해봐.”, “네 생각은 “그랬구나”, “더 말해봐.”, “네 생각은 어때.”라고 하면서 다른 이의 입술을 열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말그릇이 큰 사람은 편안함을 줍니다. 만약 나도 모르게 날 선 말이 쏟아진다면, 나의 말을 만들어내는 마음을 먼저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말그릇을 다듬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다른 이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면 나 자신의 손을 먼저 잡아주어야 합니다. 대화의 능력을 갖추고 싶다면 나의 내면과 먼저 이야기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나 자신을 가장 먼저 보듬고 이해해주면, 나의 말그릇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말은 몇 초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 속에는 평생의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말솜씨’를 탐내기보다는, 나의 말그릇이 나이와 함께 제대로 깊어지고 있는지, 적당히 채워지고 비워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말에는 누군가의 마음에 씨로 뿌려져 열매를 맺게 하기도 하고, 마음의 빗장을 열어젖히기도 하는 힘이 있습니다. 말은 우리의 마음과 함께 자라나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어집니다. 나의 말이 끊임없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의 말그릇 안에 누군가를 품는 법을 배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말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말그릇을 인식한 사람, 멈추고 돌아볼 줄 아는 사람, 말그릇을 비우고 다시 채우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누군가를 일으키고, 위로하고, 다시 달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전해준 말이 누군가의 가슴에서 힘들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말로 남을 수 있게 되기를. 그리하여 소중한 이들을 지켜줄 힘을 발휘해주길 바라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받는 원장님의 말그릇 속에는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수많은 사연들이 들어있겠지요. 그릇을 빚을 때 공을 들여 쓰다듬고 매만질수록 견고하게 완성되는 것처럼, 우리의 말그릇 역시 끊임없이 다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의 말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아 힘을 전해줄지 모릅니다. 


 오늘도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교사들, 부모님들을 거뜬히 품을 수 있는 따뜻하고 넓은 말그릇, 바로 원장님의 이야기가 되길 응원해봅니다. 


원장님의 행복한 교육 파트너

동심연구소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