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mascola.com/?s=j%26b)

이것을 본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이런 영어 표현도 있나? 한참동안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자, 그럼 아래 하단에 있는 광고 문구를 들여다보자. 

The holidays aren’t the same without J&B = J&B 없는 휴일은 (J&B 있는 휴일과) 같지 않습니다.

이제 “JB”를 넣어 완성해보자. Jingle Bells, Jingle Bells.

이제 제대로 이 광고의 의미를 이해했을 것이다.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J&B를 더 잘 기억하도록 유도한 J&B 위스키 광고이다.

어떤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 머릿속에 남아 긴장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자이가르닉 효과.  러시아의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이 제시한 이론이다. 

그녀는 식당 웨이터가 많은 주문을 동시에 받아도 그 내용을 모두 기억했지만, 계산이 완료된 후에는 주문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이해 보여 이 연구를 시작했다. 그녀는 실험에서 한 그룹은 일을 순조롭게 끝낼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방해를 하였다. 그렇게 업무를 종료시킨 후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게 했을 때 방해를 받아 일을 완성하지 못한 그룹이 수행했던 업무에 대해 더 잘 기억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누구든 어떤 일에 집중했으나 끝마치지 못하면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 머릿속에 남아 긴장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이론이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오래 기억하고, 지금의 성취된 사랑보다는 안타까운 첫사랑을 더 자주 기억하게 된다.”

우리 인생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금의 성취한 사랑보다는 안타깝게 끝내야만 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더 자주 기억하지 않는가? 텔레비전의 연속극도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가장 궁금한 순간에 “다음 시간에~” 라는 문장과 함께 끝나버린다. 사람들은 진한 여운을 남기고 끝나버린 날카로운 첫사랑의 추억처럼 연속극의 다음 회를 기대한다. 

미완(未完)의 존재

우리도 역시 완전하지 않은 미완(未完)의 존재이다.

우리는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생각을 거듭하여 매듭을 지으려 한다. 무언가 모자라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완성되고 완전한 것에서 얻으려고만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리에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워 그 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키워보면 어떨까?

이제부터 매듭을 지으려 너무 애쓰기보다는 미완성의 미학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그러면 미완성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다른 작품들도 한번 들여다보자. 
미완성이 아름답다. 
"어쩌면 저렇게 신비한 미소를 띄우고 있을까?“  프랑스 파리 시내의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그림 '모나리자' 앞에는 언제나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이탈리아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어느 날, 부호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가 찾아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트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다빈치는 무려 4년동안 그린 초상화를 조콘다에게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이 그림은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다빈치의 작품은 대개가 미완성이다. 황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동방박사의 경배는 밑그림 수준에 머물렀고 대표작 모나리자도 죽는 순간까지 계속 덧칠을 했다.  그의 작품은 곧 그의 삶이었으며 그에게 완성된 삶이란 없었다. 
형식으로는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도 작곡가의 사망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들이 간혹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들이 모차르트의 “레퀴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브루크너의 “9번 교향곡”, 슈베르트의 “8번 교향곡 미완성(Unfinished)”이다. 
(출처: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Unfinished) 악보, 위키백과)
작곡가의 사망으로 미완성이 된 이 작품들은 동료, 제자에 의해 완성되어 오늘날 연주되고 있지만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Unfinished)”만은 그대로 미완성으로 연주되고 있다. 형식으로는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람스는 이처럼 온화하고 친근하게 다정하게 속삭이는 매력을 가진 교향곡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할 만큼 극찬했다. 
1986년 가수 이진관이 부른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래를 아는가? 그가 부른 노래처럼 우리 인생과 사랑은 모두 미완성이지만 곱게 써내려가고 아름답게 불러야 하지 않을까? 완결(完結)과 미완(未完)의 사이에서 말이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