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이런 말 너무 자주 들어왔다. 부모는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올바른 길로 인도할 적에 더 중요한 것은 자녀를 적절히 설득하고 자녀가 자발성을 갖고 부모의 훈육이나 자녀 자신을 위한 계획에 참여시키면서 훈육도 하고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자녀교육의 원칙은 

‘아이의 행복’

-------------------------


우리 집 아이 이야기 하나. 아내와 아이를 키울 적에 한 가지 원칙을 만들었는데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 주지 말자. 대신 예의 없이 버릇없이 행동하는 것에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자’였다. 그래서 아이가 태권도와 영어, 피아노 학원에 다녔는데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가지 말라, 쉬라고 말했다. 물론 그리 말하는 부모의 마음도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우리 아이가 너무 인내심 없는 아이로 자라는 건 아닐까 솔직히 고민도 되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 자신의 행복이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내가 경제적으로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해주지만 결코 강요는 없다는 것이 아내와 만든 자녀교육의 제1원칙이었다.


오래전 작가 이외수의 자녀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특별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는 아들 둘이 있는데 아이들이 공부만 하면 왜 공부를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아들 둘이 아버지 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플래시를 켜서 공부하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은 공부에 대단한 열정과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역시 범상치 않은 작가다운 자녀교육법이었다.


-------------------------

자율성과 신뢰를 전제로 한 

‘자녀교육 원칙’ 

-------------------------


‘자율성’ 그리고 자녀에 대한 ‘신뢰’ 이 두 가지가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이게 더 너를 위한 것이야!"라는 자기애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다 너를” 위한 것일까? 나중에 자녀 덕 좀 보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을까?

 

마음이라는 게 참 신기해서 마음은 시간이 걸릴 뿐 반드시 전달되게 되어 있다. 정말 자녀를 위한 잔소리나 필요한 체벌은 절대 상처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의 잔소리나 체벌 속에 부모 자신의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미해결된 상처나 강박이나 불안에 근거한 잔소리나 체벌, 무엇보다 자기 내면의 부정적 감정을 자녀에게 전가하는 투사에 근거한 잔소리나 체벌은 100% 자녀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그러니 정말 부모가 되려면 성숙해지고 건강해져야겠다. 잘 자란 아이들치고 잔소리해서 잘 된 아이들이 없다. 강압적으로 키워서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자란 아이도 없다. 


자녀들에게 “이게 다 너를 위한 거”라고 말하지 말자.


때로 우리의 양심이 소리치지 않는가? 사실은 다 너(부모)의 만족을 위한 거 아니냐고 말이다.



행복을만드는교육

시대가 변화해도 여전히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행복을 만드는 교육’은 유아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 ‘중요한 발상’과 ‘실천’을 찾는 동심연구소의 노력입니다.

[글]
변상규교수 l 대상관계연구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특임교수


[저서]
네 안에서 나를 보다(2007), 마음의 상처 심리학(2008), 자아상의 치유(2010), 때로는 마음도 체한다(2014)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