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가슴 벅찬 소망을 품고 시작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의 선물을 모두가 공평하게 받게 되지요. ‘올해도 수고했어. 나도 너도!’ 이런 마음과 함께 반가운 새해를 기대합니다. 찬란한 생명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그림책과의 만남으로 새해를 열어볼까요? 

글 이상희 l 그림 장호 I 웅진주니어


새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해님맞이』를 읽고 일출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떠오르는 둥글고 붉은 해에게 소원을 빌러 가는 일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시작의 마음을 갖게 하죠.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가슴 벅찬 감정을 느껴보세요.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과 경이로움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지요. 

『해님맞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눈 쌓인 겨울 새벽 산의 고요하고 아스라한 풍경을 책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눈을 밟으며 해를 만나러 가는 발자국 소리,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고, 나무와 친구가 되고, 차분하게 새해의 기쁨을 누리게 되지요.

매일 무한 반복되는 일출이지만 특별히 새해가 되었을 때의 일출은 남다르죠. 어제와 다르지 않은 태양이지만, 달라지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마음일 거예요. 같은 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매년 달라지니까요. 아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 것처럼요. 

책을 읽으며 생애 첫 해돋이를 보러 가는 아이의 마음을 따라갑니다. 모두가 새로운 태양을 기다리며 흥분과 감격을 온몸으로 느껴보게 됩니다. 태양 빛에 붉게 물들어가는 새해 일출과 함께 새해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글·그림 최숙희 I 책읽는곰


꿈과 소망을 담은 또 한 권의 책은 바로『열두 달 나무아이』 입니다.

저자 최숙희 작가는 집 근처 골목길을 산책하며 마주친 나무들을 바라보다 이 책을 작업했다고 해요. 수많은 나무를 바라보며 아이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망을 담아 출간한 책이랍니다. 


“1월에 태어난 너는 동백나무 아이. 힘찬 날갯짓으로 새날을 여는 아이. 

 2월에 태어난 너는 매화나무 아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햇살 같은 아이.” 

『열두 달 나무아이』 본문 중에서


이처럼 매달 소개되는 나무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메시지를 함께 담아냈습니다.

사계절 내내 자리를 지키며 잎을 키워나가고, 꽃과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나겠죠. 계절의 순환 속에서 성장은 자연스레 이루어집니다. 하루는 길고 더디지만 한 해의 성장은 몰라볼 만큼 큽니다. 『열두 달 나무아이』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어떤 나무가 되고 싶은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글·그림 이재경 I 시공주니어


마지막으로 『작은 눈덩이의 꿈』을 소개합니다.

작은 눈덩이는 커다란 눈덩이가 되고 싶어 해요. 꿈이 많은 꼬마 눈덩이는 큰 눈덩이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크고 멋진 눈덩이가 될 수 있어요?” 

자신이 가고픈 곳으로 굴러왔을 뿐인데, 작은 눈덩이는 어느새 자신이 바랐던 모습과 꽤 비슷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작은 눈덩이처럼 조금씩 가고픈 곳으로 굴러가기만 해도 어느 순간 근사한 눈덩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희망과 용기가 되지 않나요. 

비록 지난해, 못내 아쉬웠던 일도 많았겠지만 새롭게 시작된 새해에는 우리에게도 근사한 눈덩이가 생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활기차게 시작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동심책방

동심연구소가 우수작가와 함께 하는 ‘동심책방’은
책을 통한 공감과 이해, 질문과 상상을 통한 행복하고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선물합니다.

[글] 김소라 작가
골목책방 ‘랄랄라하우스’ 대표, 2018 홍재문학상 수상, EBS 생각하는 콘서트 외 방송 출연 및 독서, 토론, 글쓰기 강연

[저서]
맛있는 독서토론 레시피(2013), 그림책은 재밌다(2015), 엄마의 그림책(2016), 비주얼씽킹 스토리로 말하라(2018), 바람의 끝에서 마주 보다(2020) 외 다수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