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과 마주 보며 커피 한잔하는 그것도 힘든 요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또 살아갈 인생을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영화. ‘소울’을 소개한다. 

<소울> 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음악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주인공 ‘조’이지만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재즈 뮤지션, 무대에 서는 일이다. 그러던 중 재즈 피아니스트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대타를 뛰어달라는 연락이왔는데 연락 온 밴드는 뉴욕 최고의 밴드였다.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기회가 생긴 ‘조’. 원하던 꿈이 실현되기 직전, 맨홀 구멍에 떨어져 영혼의 몸이 된다. 평생의 꿈을 눈앞에 두고 영혼이 된 ‘조’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후세계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역행해 탈출을 시도한다. 그가 떨어져 도착한 곳은 사전세계. 바로 태어나기 전 세상이다.

태어나기 전 사전세계에는 어린 영혼들이 불꽃(인생의 목적)을 찾게 되면 지구통행권이 주어지며 태어나게 된다. 사전세계를 지키는 카운슬러들은 탈출한 ‘조’를 어린 영혼들의 멘토로 착각하게 되고 그곳에서 얼떨결에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수많은 영혼 중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영혼‘22’는 영혼으로서의 삶을 만족하고 불꽃을 찾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미 수천 년이 된 영혼으로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인사들 ( 링컨, 테레사 수녀, 간디 등 ) 들도 포기한 영혼 ‘22’이다. 영혼‘22’의 불꽃(인생의 목적)을 찾아 지구통행권으로 대신 지구로 돌아가려는 ‘조’와 불꽃을 찾는 일을 그만하고픈 영혼 ‘22’가 함께 서로의 이익을 위해 모험이 시작되는 이야기로 영화의 전개가 이루어진다.

 영화 <소울> 캡쳐 : youtube

<흥미로운 설정>

영화의 시작이 주인공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자신은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한다면 이 영화로 대답을 해 주어도 좋을 것 같은 영화, 죽음이라는 설정으로 영혼이 된 주인공이 겪는 모험 이야기다. 사실 죽은 후의 영혼만이 아닌 사후세계와 사전세계 그리고 무의식세계의 영혼으로 표현이 된다. 사전세계, 태어나기 전의 세계에서 만난 영혼 ‘22’는 지구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조’와 달리 영혼‘22’는 인생 시작조차 거부한다. 이 둘은 멘티와 멘토의 관계로 사전세계에서 만나 무의식세계에서 삶의 진리를 깨닫는 기발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탄생과 죽음 그사이를 깊이 있는 질문들로 삶의 가치를 찾아가며 현재와 사후세계 무의식을 교차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평생 뮤지션을 꿈꾸며 사는 ‘조’와 반대하는 어머니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 음악 선생님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삶에서 오롯이 자신의 꿈과 음악밖에 모르는 자신의 삶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삶은 관심이 없는 ‘조’가 꿈에 관한 생각이 상반되는 인물 영혼‘22’와 영혼이 바뀌게 되며 제삼자의 처지에서 영혼‘22’가 사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설정 또한 흥미롭게 전개된다. 삶이라는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법한 소재가 제삼자의 시선을 통해 신선하게 전달되고 있다.

<소울> 포스터 출처:네이버

<재즈(JAZZ)의 삶>

주인공 ‘조’가 음악 선생님이 만큼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재즈곡이다. 세계적인 뮤지선 ‘존 바티스트’가 음악 편곡에 참여했고, 사운드와 효과음은 아카데미 수상자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작곡했다고 한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조’의 손가락은 재즈뮤지션인 ‘존 바티스트’의 손가락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해냈다고 한다.  왜 재즈일까? 재즈는 악보가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수십분이 넘는 곡을 연주하는 동안 악보를 거의 보지 않는다. 코드만 보고 즉흥적인 각 악기의 솔로 연주 타임 들이 존재한다. 솔로 연주자의 자유로운 개성과 창의성 변주 타임을 존중하고 그 변주 타임에 맞춰 다른 악기들이 음을 맞춰나간다. 악보대로(목적대로) 연주되는 것이 아닌, 그때그때 표현하는 즉흥 연주가 매력인 재즈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같다는 이것이 소울 속 메시지가 아닐까? 우리는 때로 악보대로만 사는 것이 삶의 정답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된다. 재즈의 연주같은 삶으로 아이들의 가능성과 개성을 순간 순간 존중해 보자.


"you are really good at jazzing" "너 재즈 잘하잖아"


영화 속 대사의 울림이 크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이가 굉장한 꿈이나 특별한 목표가 없다 해도

아이들이 살아가는 즉흥적인 삶 그 자체가 충분히 소중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