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영화감독 크레이그 포스터의 삶을 흔들어 놓았다. 번 아웃과 불면증으로 건강과 가족관계까지 위태로워져 그는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닷가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이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다. 영화 ‘문어 선생님’에 담겨있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들여다보자.

<나의 문어선생님 포스터(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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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기다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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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이그 포스터는 해안가에 머물며 매일같이 잠수 한다. 어느 날 거대한 다시마 숲에서 조개껍데기들을 모아 온몸에 두르고 있던 문어를 만나게 된다. 크레이그는 그 모습에 호기심을 느끼고 날마다 이 문어를 찾아 나선다. 매일같이 안개가 가득한 바다 숲으로 들어가 수많은 해조류를 헤치며 문어를 만난다. 크레이그 포스터는 늘 자신을 경계하는 문어가 놀라기라도 할까 조심스럽게 늘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섣불리 다가가거나 문어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 매일같이 바다 깊은 곳에서 숨을 참아가며 문어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린다. 드디어 어느 날, 문어가 크레이그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다. 문어가 그에게 다가왔고, 크레이그에게 다리를 하나를 내민다. 이 순간부터 문어는 더이상 크레이그를 경계하지 않았고, 크레이그의 품에 안겨 서로 교감하기 시작한다. 문어가 그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상호작용을 하며 점점 친구가 되어갔다.

 크레이그가 문어를 사랑하는 방법은 이것이었다. 자연 섭리를 그대로 마주하고 문어의 특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문어를 길들이려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배울 수 있다. 사랑하는 대상이 나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기다림’이다.

<다시마 숲에서 만난 문어(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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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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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이그가 문어에게 느낀 감정은 무엇일까? 그는 문어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 매일같이 기다려주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각종 논문을 뒤져가며 문어에 대해 연구했으며 문어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문어와 교감하며 행복감을 느꼈고 문어가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하고 슬퍼했다. 크레이그가 문어와 나누었던 우정 또한 사랑이다. 

 문어와의 사랑으로 인해 그의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다시 카메라를 들었고 매일 아침 눈을 뜨며 해야 할 일들을 찾았다. 그의 신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해졌으며, 가족 또한 더욱 들여다보며 일상을 찾게 되었다. 

 우리가 사랑에 빠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은 큰 에너지와 위로의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나 자신과 내 주위의 모두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랑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 곁의 아이들이든 반려동물이든, 일이든 어떠한 행위이든 나를 더욱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면 모두 좋다. 부디 우리 모두 사랑하길 바란다. 그게 무엇이든….

<크레이그와 문어의 교감(출처: 넷플릭스)>


지금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떠올려보자.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마음을 다 해 사랑하며 일상이 건강했으면 한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