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서야!”

“......”

“어! 우리 예서가 아빠 얼굴도 안 쳐다보네,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예서가 왜 그럴까? 예서야 아빠 한 번 따라해 볼까? 후~ 하고 세 번 길게 숨을 쉬어보는 거야”

“후~ 후~ 후~”

“자, 이제 예서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빠한테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예서가 이야기해준다면 아빠는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승기가 저랑 안 놀아줬어요.”


“아이고 그랬구나.”

“나랑 인형 놀이도 하고 공놀이도 했는데, 안 놀아주니 기분이 안 좋았어요.”

“우리 예서가 승기가 안 놀아주니 속상하고 기분도 안 좋았겠구나”

“네,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저도 이제 승기랑 안 놀 거예요.”


“예서 이야기 들으니 충분히 이해되는구나. 우리 예서 많이 힘들었겠다. 아빠가 예서 마음에 호호해줄까?”

“네, 아빠! 호호호~ 불어주세요.”

“예서 안에 있는 마음아~속상했지? 호호호 해줄게.”

“아빠가 예서 마음에 호~ 해주니까 마음이 조금 좋아졌어요.”

“그렇지!”

“마음이에게 호호호~ 해주니 속상한 마음도 사라졌어요.”


“맞아~ 예서야! 그럼 예서가 승기한테 아빠처럼, 승기야~ 너 어제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친절히 물어볼 수 있을까?“

”대답 안 해줄 수도 있잖아요.“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럼 아빠처럼 승기야! 네가 뭐 때문에 나랑 같이 안 놀았는지 이야기해 주면 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해보렴.

“아하! 그러면 승기도 저처럼 승기 마음을 이야기해 주겠네요.”

“그렇지, 승기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단다.”


“그렇구나. 그러면 저도 승기 이야기 듣고 아빠처럼 똑같이 아이고~ 그랬구나~해줄래요.”

“그래 예서야 그런데 혹시 승기가 아빠처럼 똑같이 대답 안 해주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아빠한테 예서의 마음을 얘기해 주렴.”

“알겠어요. 아빠!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승기 대답이 궁금해져요.”

“아빠도 내일 듣게 될 예서와 승기의 마음 이야기가 기대되는데...”

“마음 이야기요?”

“그래, 이런 걸 ‘마음 이야기’라고 해.”

“우와~ 마음 이야기! 아빠~ 내일도 우리 마음 이야기해요.”

“그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다양한 마음 이야기 놀이 해보자꾸나. 

“마음아~ 호~호~호!”


◉ 하브루타 아빠의 한 마디 ◉ 

‘하브루타 이야기’형식의 ‘아빠가 들려주는 성(性)이야기’ 

오늘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반응과 표현을 도와주는 아빠의 이야기였습니다. 


영유아기 아이들도 일상에서 다양한 감정을 만나게 됩니다.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긍정적인 감정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속상하고 슬프고 화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만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감정을 만나든 부모님은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읽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진실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의 반응은 수용하지 않거나 긍정적인 감정만 좋은 감정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상한 감정은 부정적이기에 숨겨야 하고 긍정적인 감정만 좋은 것으로 포장하며 지내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만나는 어떤 감정이든 관심을 가져주고 정서를 만져주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영유아기 때부터 감정 표현에 대해 가르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은 아이들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때론 화가 나고 슬플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상황에 따라 솔직하게 나누는 것이 건강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런 감정의 이해와 수용이 부족할 경우 이후 결혼생활에서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고 배우자의 감정도 잘 살피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진정한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지 않기에 육체적 관계에서도 한 몸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충분히 경험하고 훈련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자! 그럼 이제 소중한 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행복을만드는교육

시대가 변화해도 여전히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행복을 만드는 교육’은 유아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 ‘중요한 발상’과 ‘실천’을 찾는 동심연구소의 노력입니다.

[글]
한재윤 소장 l 하브루타예비부모연구소장,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국어교사, 성교육 및 부모교육

[저서]
하늘이 준 최고의 선물 성성(性性)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