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한 대 모여 둘러앉아 밥 먹는 일조차 어려워진 요즘, 만나지 못할 수 있지만, 추석을 맞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본다. 추석날 예상되는 가족 오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윷놀이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올해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로 윷놀이를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도, 개, 걸, 윷, 모 그리고 뒷도까지 윷놀이를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개걸윷모’는 각 동물을 상징하는데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을 염소 또는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한다. 그래서 걸음이 느린 돼지가 ‘도’라면 다섯 배는 빠른 말이 ‘모’가 되는 셈이다. 명절에 하는 우리나라 가장 대표적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고유의 민속놀이 윷놀이는 오락 놀이 이전에 점치는 점법 이었다. 점법 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편을 갈라 윷놀이의 승패로 점을 치는 방법과 또 하나는 개인이 윷을 세 번 던져 나오는 괘를 가지고 판단하는 2가지 점법이 있다.

먼저, 첫 번째 편을 갈라 승패를 보는 점법은, 농부들이 하는 집단놀이로써 단합은 물론이고 편을 나눠 윷놀이의 승부로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윷점으로 사용되었다. 수확의 계절 추석에 한 해 동안의 농사 풍년이나 흉년을 점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설에는 개인 한해의 운수를 보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경도잡지>(유득공이 저술한 세시 풍속을 기록한 책)에 실릴 만큼 두루 행했던 민속이기도 하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는 척자점에 관해 언급되어있는데 이것이 윷점을 이야기한다. 난중일기에 내용은 보면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중에도 윷점을 보고 전투에 임했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두 번째, 우리가 일반적인 아는 오락으로 즐기는 윷놀이는 던져서 나오는 말로 개인의 운수를 점치는 방법인데, 그 방법은 이렇다. 윷을 세 번 던진다. 첫 번째는 상괘, 두 번째는 중괘, 세 번째는 하괘로 삼아 총 64괘로 되어 있는 괘를 찾아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도’는 숫자 1을 뜻하고 ‘개’는 2 ‘걸’은 3 ‘윷’과‘모’는 4를 뜻하며, 첫 번째 상괘에 도(1) 두 번째 중괘에 도(1) 세 번째 하괘에 도(1)가 나왔다면 도도도(111)의 점괘를 얻게 되게 된다. 이처럼 총 64괘의 점사가 있다.

<YTN뉴스 바로가기> 출처:youtube

오래된 민속놀이니만큼 윷놀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설, 신라설, 부여설, 고조선설까지, 추측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한민족이 함께 이어져 온 오래된 전통 놀이 임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김흥도의‘단원풍속도첩’> 출처: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점 법으로 사용되던 윷놀이는 윷과 윷판 그리고 윷말의 준비물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윷놀이는 네모모양의 윷판이지만, 이것은 조선 후기부터 등장했고, 원래는 김흥도의 ‘단원풍소도첩’의 그림처럼 원형이었다고 한다.

<원형윷판> 출처:네이버

원형 윷판은 북극성과 이십팔수를 형상화한 도판이라고 하는데, 윷판의 중앙엔 북극성을 나타내고 나머지 28점을 별자리를 나타낸다 풀이하고 있다. 태양이 사계절 동안 24절기로 운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뜻임 담겨있다. 윷가락 모양 또한 위가 둥근 것은 하늘을 아래가 모난 것은 땅을 본 뜬 모양이라고 한다. 가벼운 오락 놀인 줄 알았던 윷놀이에는 천문학과 풍년의 기원과 바램 등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윷 모양은 꼭 장작개비처럼 생겼다 해서 장작윷이라고 불리지만, 윷가락이 장작 모양일 필요는 없다. 이색적인 놀이를 위해 도,개,걸,윷,모,뒷도 6가지를 주사위로 만들어 놀이를 할 수도있고, 동전의 앞면과 뒷면으로도 가능하다. 또한 직접 만들기를 통해서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나만의 윷가락은 어떨까.  클레이, 아이스막대, 휴지심이나 페트병을 재활용해 직접 윷을 만들 수도 있다.

작은 윷을 종지에 담아 물을 뿌리 듯 던져서 윷놀이를 하는 이색적인 윷판의 제주도식 윷놀이 등이 있으니 가족 들과 색다른 윷놀이 방법으로 즐기는 것도 좋겠다. 

<제주도식 윷놀이> 출처: youtube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윷놀이는 오락 놀이를 넘어 윷점의 결과에 울고 웃고 희로애락이 갈리기도 했다지만, 윷점이 어떠하든 모두가 앞으로는 웃을 일만 많았으면 한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