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당신은 주변에 영향력 있는 사람인가? 힘은 당신이 얼마나 주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뜻한다. 우리는 다들 내가 가진 힘으로 세상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을 바꾸어 세상에 가장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사소한 것 하나도 내 주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말이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여기, 이 어려운 도전을 실제로 혼자도 아닌 가족과 함께 하루, 한 달이 아니라 1년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한 가족의 무 한 도 전!

<출처: 영화 공식 포스터>

뉴욕 맨해튼에 사는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콜린은 1년 동안 아내와 딸과 함께 지구에 무해(無害)한 생활을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한다. 항상 생태 보존과 환경보호에 대해 고민하던 그였기에 행동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자신의 글을 통해 세상을 돕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먼저 정리한 것은 TV였다.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지하철과 택시 같은 교통수단 대신 자전거를, 화장지 대신 헝겊, 냉장고 대신 겹 항아리를 사용한다. 세탁과 설거지에 사용되는 모든 세제도 천연 재료를 구해 직접 만들거나 포장재 감소를 위해 간편식과 일회용 플라스틱 또한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온실가스를 내뿜는 주범이 축산업이기 때문에 그들은 육식 대신 일정 지역 내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들만 구매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지렁이를 이용해서 퇴비화한다.

급기야 프로젝트를 실행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전등 사용 대신 밤에 촛불을 켜고 살기도 한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수월했을까? 그렇지 않다. 

콜린과 그의 아내 미쉘은 사사건건 의견 충돌에 부딪혔고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사회적 구조문제는 콜린 자신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만든다.또한, 그들의 프로젝트에 대해 일부는 다음 책을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그들 역시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음을 느낄 수 있다. 

환경을 위해 진짜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것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환경을 위해 진짜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는 영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맡겨진 일은 간단하다.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면 된다. 역설적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남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된다. 

당신은 오늘 하루, 그리고 지난 일주일 동안 세상에, 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 씻고 어제 입었던 옷들을 빨고 오늘 아침, 당신의 식탁에 올라온 음식과 일터로 오기 위해 당신이 이용한 대중교통, 자동차. 직장동료와 오붓한 티 타임을 가지며 마신 커피, 차.

지금 현재 당신의 주변을 눈으로 훑기만 하더라도 당신이 이 세상에, 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NO IMPACT MAN. 지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람

마침내 1년간의 프로젝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들이 고군분투하며 이루어낸 도전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사실 한 사람, 한 가정의 노력이 얼마나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겠는가. 하지만 뉴욕대 학생 200명이 일주일 동안 ‘NO IMPACT MAN’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그들의 프로젝트 도전을 지켜보던 수많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콜린과 그의 가족처럼 극단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덜 먹고, 덜 쓰고, 덜 버리는 이런 작은 시도들을 개인의 노력이 아닌, 한 조직, 기업, 정부가 움직인다면 그 영향력은 더 막강해질 수 있다.

결국,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고민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늘 핑곗거리를 대며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그처럼 NO IMPACT MAN처럼 살아갈 수 없지만 적어도 LESS IMPACT MAN은 될 수 있다.

그런 LESS IMPACT MAN들이 모이면 이 아름다운 지구에 부담을 덜 주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지구의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부터 노력해보자. 

콜린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수도 없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한 개인의 실천만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나요?”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개인의 실천은 물론 미미하지만 이런 소소한 실천들이 결국 모여서 우리의 생존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는 내가 당신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이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는가?

자, 그리고 다시 콜린의 대답을 보며 당신도 마음 깊이 진심으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사람이 있나요? 우리 중 어느 누가 능력과 노력을 다해 소신을 펼치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나 로버트 케니디나 베티프리던이나 넬슨 만델라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어느 누가 장담할 수 있나요?"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