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다. 20년 전만 해도 과연 그럴까? 하던 평균수명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다. 삶의 질의 핵심은 무엇보다 개인의 행복일 것이다. 개인의 행복은 생리적 만족과 함께 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관계의 행복을 들 수 있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는 건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인물인데 아들러는 전 세계적으로 열등감과 우월감이라는 주제를 소개한 인물로 유명하다. 사람은 누구나 재능 하나씩을 갖고 태어난다. 그런 재능을 마음껏 꽃필 수 있는 삶이 우월한 삶이라 하였다. 남을 비웃는 그런 병리적 우월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족하고 성취감을 높이는 삶의 형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자기가 가진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런 삶이야말로 열등감으로 가득한 삶이라 역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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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서학습’에서 정서라

소개된 단어는 ‘emotional’이다. 

지능(intelligence)이 아니다.

 이제 지능으로 인간이 서로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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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반을 둔 학습법이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즉 ‘사회정서학습’이다. 정서라 소개된 단어는 ‘emotional’이다. 지능(intelligence)이 아니다. 이제는 지능으로 인간이 서로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왜냐하면 인간보다 더 지적인 기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전적인 등장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통해 엄청난 독자층을 형성한 유발 하라리 교수도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모든 지식은 앞으로 20여 년만 지나면 쓸모없는 학문이 될 것이라 강조한 것이다. 더 이상 인간의 경쟁자는 인간이 아니다. 기계다.


그래서 하라리 교수는 인공지능과 다른 인간만의 능력을 키울 것을 요구한다. 기계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에서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인간은 기계보다 창의적이며 예술적이고 따스한 감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대는 기계와 살아가는 인간, 인간과 살아가는 인간, 자연과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세 가지 분야로 삶이 나누어질 것이다. 


기계는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지만 갈수록 인간과의 관계가 서먹해지고 신경 쓸 일이 많아지다 보면 반려동물처럼 반려 인공지능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리고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람보다 기계를 더 편안하게 느끼는 세상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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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진화된 존재라면 

그 진화의 가장 큰 특징은

지능도 언어도 조작도 아닌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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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진화된 존재라면 그 진화의 가장 큰 특징은 지능도 언어도 조작도 아닌 ‘공감’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인간들은 자연에 공감적이지 않았다. 그 결과 남극, 북극의 얼음이 녹아 지구온난화로 인한 엄청난 재앙을 맞고 있다.


공감적이지 않은 교육은 결국 1등만 살아남는 비인간적 경쟁시스템을 공고화시켰다. 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면 이 아이들이 입시전쟁에 원하든 원하지 않던 입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아이를 교육하는 동기가 불안이다. 남이 하니 나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교육의 근본을 망친다. 


어느 정도 경쟁도 필요하지만 엄청난 자연재해와 인공 지능의 등장이 코앞인 시점에서 우리는 교육의 이유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간은 정신과 몸으로 구성된 존재이다. 종교는 여기에 영적 차원이 있음을 전제한다. 교육의 핵심은 학습이지만 학습을 통해 만들어져야 할 것은 인간의 인간다운 가치이다. 어려운 말이 아니다. 행복한 아이, 성취 적인 아이, 그리고 같은 정서를 공유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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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핵심은 학습이지만

학습을 통해 만들어져야 할 것은 

인간의 인간다운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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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이런 주제가 너무나 혼란스럽게 강조되어 왔다. 이제는 이런 주제들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그야말로 뿌리 깊은 나무처럼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시작되어야 한다. ‘전인교육(全人敎育)’에 대한 재해석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하다. 더 이상 공부 잘하고 1등 하는 아이만을 키워내는 교육이 아니라, 온전한 사람을 키워내는 교육이 무엇인지 이제 고민보다는 시작해야 할 때이다.


아이들의 발달 시기를 고려하여 그 시기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과 학습,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을 통해 강조되는 사회정서학습의 철학을 갖고 일관된 교육을 시도하는 도전과 부모 그리고 교사와 원장까지 한 팀이 되어 가정과 교육기관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돕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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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교육기관이 한 팀이 되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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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서학습을 통한 전인교육을 이러한 시스템으로 가정과 교실에 적용한다면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타고난 잠재성을 드러낼 마음이 행복한 아이들로, 그리고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성숙한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양육의 기쁨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부모의 역할이 힘들고 자녀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 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유아교육 기관은 부모들로부터의 신뢰 회복과 보육에 앞서 유아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러한 부모와 유아교육 기관의 혼란 속에 우리의 귀중한 아이들을 미루지 말고 다시 한 번 근본적인 우리들의 역할을 생각해보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작은 씨를 뿌려 행복이라는 열매를 취할 때까지 그 사명의 한 발을 이렇게 내딛는 것이다. 





행복을만드는교육

시대가 변화해도 여전히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행복을 만드는 교육’은 유아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 ‘중요한 발상’과 ‘실천’을 찾는 동심연구소의 노력입니다.

[글]
변상규교수 l 대상관계연구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특임교수


[저서]
네 안에서 나를 보다(2007), 마음의 상처 심리학(2008), 자아상의 치유(2010), 때로는 마음도 체한다(2014)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