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응! 사랑하는 우리 딸!”



“예서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어떻게 엄마 배에 들어갔지? 엄마 배에 들어가기 전에 예서는 어디에 있었지? 예서는 어디에 있다 엄마한테 왔어요?”



“우와! 우리 예서가 궁금한 게 엄청 많구나!”

“네! 아빠, 아빠가 좀 가르쳐주세요.”

“그럼, 아빠가 들려줄게! 편안하게 잘 들어보렴.”

“네, 아빠! 너무 궁금해요!”


옛날에 한 아이가 하늘나라에 살고 있었어요. 이 아이는 하늘 아래 땅이 너무나 궁금해서 날마다 구름 사이로 저 아래 땅을 구경하곤 했답니다.



어느 날 하늘나라의 왕이 아이를 불러 물었어요. 

“사랑하는 아이야! 저 하늘 아래 땅으로 가고 싶구나?”

아이는 “네”라고 대답했지요. 


왕이 말했어요.

“그렇다면 아이야. 내가 천사와 함께 너를 땅으로 안전하게 보내주도록 하겠다. 그런데 말이야 언제든지 내가 부르면 다시 돌아와야 한단다.”


아이는 하늘나라 왕과 약속을 하고 수호천사와 함께 땅으로 내려갔어요. 구름 사이로 보이는 신기한 세상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가고 있을 때 하늘에서 왕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이야, 저기 예쁜 아주머니와 멋진 아저씨가 보이니? 바로 너의 엄마와 아빠란다. 자 엄마, 아빠에게 가볼까?” 하며 아이를 알록달록 무지개 미끄럼틀에 올려주었어요. 왕은 신기한 무지개 미끄럼틀에 아이를 태우고 엄마 아빠 품속에 쏙 넣어주었지요.

“아이야! 엄마 아빠 품속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렴!” 



아이는 무지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커다란 꽃밭에 떨어졌어요.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석 달이 지나니 놀랍게도 예쁜 아주머니의 배가 점점 불러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예쁜 아주머니는 꿈을 꾸었지요. 꿈속에서 벚꽃들이 얼마나 예쁘게 피었던지, 마치 꽃들이 웃어주는 것 같았죠. 꽃들의 아름다움에 반해 환하게 웃으며 벚나무 아래 편히 쉬었답니다. 그렇게 꿈을 꾸고,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드디어 열 번째 달이 되었어요.



“응애! 응애! 응애!”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세상에서 내려온 아이를 엄마 아빠는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죠. 그러자 아이가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해주었답니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한 아이가 태어났지요.  그 아이가 바로 우리 예쁜 ‘예서’랍니다. 

“와~아빠! 제가 이렇게 태어났다니 신기하고 재밌어요. 예서가 잘 웃는 이유는 엄마가 꿈에서 보았던 벚꽃을 닮았나 봐요!”



“그렇지! 우리 예서는 하늘에서 내려 준 소중한 천사고 사랑스러운 아이지. 아빠는 예서를 볼 때마다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지.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아빠! 저도 아빠가 예서 아빠라서 고마워요."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왜?”

“얼른 승기한테 제가 태어난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그렇구나! 그럼 승기에게도 물어보렴, 승기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네. 아빠! 얼른 내일아 와라!! 얍! 얍! 얍!”


◉ 하브루타 아빠의 한 마디 ◉


유아기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근원적인 정체성에 관해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갖게 되는 성에 대한 궁금증은 자신의 출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때 우리는 아이가 질문에서 정말로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위의 이야기처럼 ‘아빠 나 어떻게 태어났어?, 내가 어떻게 엄마 배에 들어갔어?, 엄마 배에 들어가기 전 나는 어디에 있었어?’ 등의 유아기 자녀들의 질문은 성적, 육체적인 질문이라기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영적이고 포괄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어른들은 당황하며 성과학적 지식으로 전달하려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유아기 자녀들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생식기 삽입 과정, 정자와 난자의 만남과 같은 내용을 인형이나 그림을 통해 설명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유아기 아이들은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연령 단계입니다. 오히려 성과학적 대답은 실망스럽고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훨씬 더 근원적인 것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상을 하며 느낄 수 있는 동화와 같은 이야기를 편안히 해주며 자신의 근원에 관해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만드는교육

시대가 변화해도 여전히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행복을 만드는 교육’은 유아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 ‘중요한 발상’과 ‘실천’을 찾는 동심연구소의 노력입니다.

[글]
한재윤 소장 l 하브루타예비부모연구소장,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국어교사, 성교육 및 부모교육

[저서]
하늘이 준 최고의 선물 성성(性性)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