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저금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보통 저금, 하면 어떤 걸 떠올리게 되시나요?

저축 계획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요즘 물가는 어떤지,

원에서 날짜에 맞게 처리해야 하는 입출금 내역은 어떤지...

여러 가지 고민과 일거리가 머릿속을 지나가실 듯한데요.

그런데 일본의 ‘100세 시인’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저금에 대해 다른 생각을 떠올리신 모양입니다.





원래 시바타 할머니 또한 다른 노인들처럼 “빨리 죽어야 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들의 권유로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뒤로는 달라졌습니다.

아마추어 시인이었던 아들은 시바타 할머니의 시를 신문사에 투고했고,

이후 할머니의 시와 이야기가 <산케이> 신문에 실리며 화제를 모으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100만 엔을 들여 첫 시집을 냅니다.

그때 할머니의 나이는 무려 98세였습니다.


어려운 단어보다는 어린아이들의 동시처럼 쉬운 말로 쓰인 할머니의 시에는

평범한 일상생활과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정식으로 출판한 게 아니어서 서점에 진열되지도 못했던 할머니의 시집은 1주일 만에 초판 3,000권이 모두 팔렸고,

이후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판되며 158만 부라는 신화를 이뤄냈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가난하게 살았던 여성이 결혼에 한 번 실패하고,

두 번째 남편과의 사별 후 90세가 넘기까지 긴 세월 혼자 살아가면서도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용기를 내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힘을 얻었습니다.

할머니는 언론에서 이런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사는 게 힘들어요. 이 나이가 되면 매일 아침에 일어나는 일조차 쉽지 않아요.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아있으니까 여러분도 죽지 말고 살아라,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살아있는 동안 계속 시를 쓸 거예요.” 


할머니는 전 세계에 자신의 시집이 번역되길 바라는 꿈을 품고 100세 생일에 두 번째 시집을 냈습니다.

하루하루 몸이 쇠약해지며 글쓰기가 점차 힘겨워졌지만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썼고,

102세에 별세하기까지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태도를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꿈은 이루어져,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 수많은 나라에 출판되어 많은 이들에게 힘을 전해주었습니다. 




우리는 할머니의 태도를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을 보게 됩니다.

나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다는 기쁨, 일상의 작은 일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그 힘을

우리 속에 저금해 놓으면 할머니의 시에 등장하는 한 구절처럼, 어쩌면 ‘마음의 연금’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까요?


100세 시대라 불리는 요즘, 원장님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계시나요? 

원장님의 인생 저금은 무엇인지, 100세가 넘은 할머니의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에게 던져 봅니다. 




원장님의 행복한 교육파트너

동심연구소


시 출처 : 약해지지 마, (지식여행, 2010), 

시바타 도요, 옮긴이 채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