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작은 것 하나에도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거나, 사소한 일들로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우리들의 일상은 감사만 해도 부족할 것인데 육아의 현실은 언제나 녹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우리의 일상을 함께 겪어나가고 있는 한 가정,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나보자. 웹툰은 앙증맞거나 간결한,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웹툰 안에 담긴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다. 

 

 다음 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열무와 알타리’를 소개한다. ‘열무와 알타리’는 일란성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작가 ‘유영’이 가족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장애를 가진 ‘열무(형)’와 ‘알타리(동생)’가 자라나는 일상은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하지만 웹툰에 담긴 작가의 솔직한 고백들은 부모로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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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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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유영은 열무가 장애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았고 앞으로 아이가 세상에서 받아야 할 수많은 상처들을 생각하며 매우 괴로워했다. 

 우리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장애뿐만 아니라, 아이가 겪는 아픔, 환경과 여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때로는 우리 부모들을 자책감에 휩싸이게 만든다. 이런 경험들로 인해 가장 미워지고 자책하고 학대하게 되는 것은 내 자신일 것이다. 하지만 나와 아이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함께 겪어나가며 가정이 견고해지고, 부모로서 더욱 익어가는 과정이 우리 인생에 주어진 것이다. 소중한 이 시간을 자책하며 보내지 않길,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나는 충분히 노력하는 부모라고 당신 스스로를 꼭 보살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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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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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터뷰 기사에서 작가는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는 불행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의 행복에 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아요. 우리는 그저 다른 곳을 여행하는 것뿐이에요. 저처럼 장애를 마주하고 낯선 무인도에 불시착할 누군가에게 ‘이곳에서도 충분히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나를 엄마로 선택해준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연민’ 혹은 ‘안타까운’ 등 평범함과 거리가 먼 단어들이 떠오르는가? 힘들고 어려워 보일 수도, 행복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타인의 시선일 뿐이다. 열무와 알타리 가족은 주어진 일상에서 행복함을 계속해서 찾아 나간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서로 사랑한다.







사람들은 여행을 가기 전 많은 준비를 한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타고 가야 할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등등... 우리는 이렇게 꼼꼼히 준비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 대해서, 우리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기대하고 준비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낯선 여행지로 여행하는 것과 같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불시착하게 될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여행을 받아들이면 좋을까. 결국, 내 삶의 여정이 좋은 여행이었다고,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당신의 여정을 응원한다.

출처: 카카오 웹툰 '열무와 알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