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딸, 예서야!”

“네! 아빠”

“오늘은 무얼 하며 보냈니?”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도 먹고, 음... 또 그림도 그리고...”

“우와~ 그랬구나. 아빠는 온종일 예서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단다.”

“정말이에요?”

“그럼, 아빠는 예서와 온종일 함께 있지 못해 늘 아쉽단다.”


“아빠! 아빠!” 

“그래, 말해보렴!”

“아빠! 오늘 저기 있는 다육이랑 이야기 했어요. 제가 다육이에게 ‘잘 커라, 쑥쑥 더 크게 자라’라고 이야기했더니 다육이가 예서한테 ‘예서야 나 물 좀 줘, 많이 배고파’라고 했어요.”

“우리 예서가 다육이와 주고받는 이야기를 나누었구나.”


“예서야! 이참에 우리 다육이 이름을 지어볼까? 어떤 이름이 좋을까?”

“다육이는 저 보면 잘 웃어주니까 까꿍이로 할게요.”

“까꿍이라... 음... 까꿍 까꿍하면서 다육이한테 아빠도 아는 척하기도 좋고,  까꿍 까꿍 자주 불러주면 아빠한테도 웃어줄 거 같네.”

“맞아요. 아빠! 그런데 다육이 이름을 기쁨이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기쁨이라고 짓고 싶은 이유가 있니?”

“아빠랑 다육이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기뻐서요.”


“그래, 우리가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걸 대화라고 한단다. 우리는 대화라는 걸 하며 서로의 마음도 알게 되고 더 친해지는 거지.”

“네, 아빠. 그럼 우리 매일 대화 놀이해요!”

“대화 놀이?”

“네, 제가 먼저 해볼게요. 아빠! 다육이 이름을 까꿍이로 할까요? 기쁨이로 할까요?”

“아빠는? 음... 고민되네... 우리 다육이한테 가서 따뜻하게 물어보자꾸나”

“좋아요. 다육아!”

 


◉ 하브루타 아빠의 한 마디 ◉

자녀의 이름을 불러주며 들려줄 수 있는 ‘하브루타 이야기’ 형식의 ‘아빠가 들려주는 성(性)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쉽고도 간단한 이야기와 따뜻한 눈빛으로 자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유치하고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부모님이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반응해주는 것을 경험한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신뢰받고 있음을 느끼며 ‘자기 표현력’과 ‘공감력’이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됩니다. 


이렇게 충분히 공감받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 결혼한 후에도 부부간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대화법과 의사소통 기술 능력이 뛰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글]
한재윤 소장 l 하브루타예비부모연구소장,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국어교사, 성교육 및 부모교육

[저서]
하늘이 준 최고의 선물 성성(性性)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