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영화 속에는 이야기가 있고 웃음이 있고 용기가 있으며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삶을 배우고 교훈을 얻기도 합니다. 영화가 좋은 것은 그런 삶의 무게를 일방적으로 연설하지 않고 알기 쉽게 이야기를 해 준다는 것이죠.


이야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영화도 ‘이야기’이기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는 그곳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영화를 보면 그곳에는 아이들의 삶이 녹아 있는 것을 흔히 봅니다.


그런데 부모님 중에는 재미있고 삶의 교훈이 담겨 있는 이러한 영화를 단지 보여주는 것만으로 자신의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화를 음식에 비유해 보면 음식은 차려주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죠. 아이들과 같이 먹고 이야기하고 뒷정리를 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아빠가 그런 역할을 하면 어떨까요?


사실, 아빠들이 그렇습니다. 

아이와 놀아주기는 하는 데 늘 엄마만 찾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렇게 잘(?) 놀아주는 데 말이죠.


또한 아빠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한 가지 꿈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에게 삶의 교훈을 전달해 주어 훌륭하게 자라는 꿈 말이죠.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잘못하면 아주 지루한 일이 되어 버리기 마련이죠.


아이와 놀아 줄 방법은 빈곤한데 뭔가 아빠로서 멋진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 시대의 많은 아빠에게 그래서 이렇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고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떨까요?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를 느긋하게 같이 보며 아이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아빠는 재미와 휴식을 말이죠. 아이와 아빠의 상생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이야기를 시도해 봅니다. 영화 내용을 가지고 말이죠. 거기에 아빠가 이제까지 살아오며 느낀 삶의 지혜도 덧붙입니다. 오호, 이야기가 제법 그럴싸하게 이어집니다.


그런데 시도해 보려니 한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 영화나 보여주자니 불안합니다. 

영화도 세상을 비춘 것이기에 아이에게 아무 영화나 보여주기는 좀 그렇습니다.

또한 열심히 찾아보니,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고 재미가 있으며 교훈을 주는 영화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런 영화를 보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데 말이죠. 

하지만 시작이 반입니다. 용기를 내 시도해 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주말 저녁, 

아이들과 맛나게 차려진 영화 속에서 멋진 대화를 할 마음의 준비 되셨나요?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씨네리터러시

‘씨네리터러시’는 오래전부터 교육의 도구였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동심연구소가 추천합니다.

[글]
장호창 박사 ㅣ교육학 박사, 한국환경교육학회 이사, 대구명곡초등학교 교사, 대구광역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 소속 녹색학습원 유치, 초등대상 환경교육, 구글 에듀케이터


[저서]
환경부 어린이 환경백서(2010), 경상북도 교육청 녹색성장교육 매뉴얼(2010)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