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형형색색의 조명과 저마다의 색을 지닌 자연의 색들이 있다. 그런데 인류가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18세기까지는 천연색소를 사용하였고 19세기에 들어선 후에 화학 염료를 이용하여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과거에 우리나라도 색이 사라진 그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고려의 문인 신천이 강원도 통천군 고저에 있는 정자 위에서 남긴 한시의 한 구절이다. 

수묵의 향기와 아름다움 

(왕유/강촌제설도)

진하지 않은 먹. 연한 먹물이라는 뜻의 수묵(水墨)을 이용한 수묵화는 우리 민족 고유의 독특한 소재와 기법으로 사용된 전통적인 회화이다. 

수묵의 향기와 아름다움이 담긴 전통 회화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선과 여백을 중시하고 먹의 농담과 번짐을 통해 표현하며 내면의 정신세계를 중시한다. 

본래 자연(自然)이란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으로 외부로부터의 영향이나 자극이 없는 그 자체로 존재하고 생성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특히 사람은 자연 밖에서 자연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동시에 존재하고 이러한 자연은 인간이 숨을 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마음을 붓 하나로 표현한 수묵이야말로 진정한 물아일체(物我一體)가 아닐까?

먹의 멋과 맛. 현대의 수묵

과거에는 채색을 배제하고 최소화한 수묵화가 대부분이었다면 20세기에 접어들어 사회 전반에 급격하게 서구적 근대화와 현대화가 몰아닥치면서 수묵화는 예스럽고 구태의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랜 전통에 근간한 먹의 특징을 살리면서 각자 자신의 개성과 시대성을 더해 수묵화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여러 수묵화 작가들의 생각과 하얀 바탕. 검은 먹만으로도 얼마나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감흥을 줄 수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들도 많이 열리고 있다. 

# 목포판타지아 - 사유의 정원 - 박상화 #


# 그대 안의 붓다 – 황주리 #


# 욕망의 문자도 – 문장현 #


기존에 당신이 알고 있던 수묵화라는 이미지에 부합하는가? 우리는 이렇게 전통 방식의 수묵화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의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새롭게 변모한 형태와 색, 재료 등을 통해 작가가 어떻게 수묵을 자신만의 것으로 표현하려고 했는지 우리는 유추해본다.

과거와 미래를 잇다.

 동양화라는 예술은 보이는 것. 그 형태의 재현뿐만 아니라 그 안에 내재한 보이지 않은, 그러나 분명히 느끼고 포착할 수 있는 기운의 가시화에 있다. 

우리의 고유한 미적 정서의 전통이 어떻게 현대 미술과 연계되며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아이들에게 어떻게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어줄지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한 교육 역시 앞으로의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결국,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기운을 전달함에 있지 않을까 고민해본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