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아래 옷의 축제가 열린다.
오프닝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무대에 불이 켜진다. 숨죽이며 한 곳을 응시하며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사이로 좁고 길게 펼쳐진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누군가가 걸어 들어온다.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는 어떤 장면이 연출되는가?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패션쇼(Fashion show)는 패션디자이너가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자신이 디자인한 일련의 옷들(컬렉션)을 공개하는 행사이다. 그래서 매년 지금 이맘때, 9월이 시작되면 다음 연도에 출시될 봄,여름 컬렉션을 미리 선보이기 위한 패션쇼가 열린다.
누구나 패션쇼를 생각하면 강렬한 조명과 음악을 배경으로 모델들의 세련된 워킹을 떠올릴 것이다. 특히 패션모델 혹은 런웨이 모델이라고 하면 패션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을 말하기 때문에 신체적인 조건을 까다롭게 따진다. 옷을 구매할 고객들에게 훌륭한 옷걸이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까다로운 패션 업계가 요즘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키가 크고 마르고 하얀 피부를 가진 모델을 우선시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개성을 갖춘 모델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타미힐피거, H&M, 나이키 등 세계적인 의류브랜드는 최근에 기존의 8등신 백인 모델이 아닌 통통한 몸매를 가진 모델을 기용했다. 특히 영국 런던에 있는 나이키 매장은 플러스사이즈 모델인 다이애나 시로카이(Diana Sirokai)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마네킹으로 주목받았다.
<출처: 다이애나 시로카이 인스타그램>
그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시니어 모델을 내세우며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삼성물산은 패션 대기업 최초로 장애인 전문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를 론칭했다.
<출처: 삼성물산 홈페이지>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영국판 표지는 ‘New Frontiers(새로운 개척자들)’라는 제목과 함께 한국인 모델 배윤영과 히잡을 착용하거나 체형이 넉넉한 여성 등을 등장시켰다. 다양한 인종과 체형의 모델 9명이 가득한 표지는 인종, 체형, 사회, 경제적 배경, 종교, 성별 등에 상관하지 않는 다양성의 올바른 개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보그 영국판 5월호 표지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이런 패션 업계의 다양한 변화 뒤에는 자신의 체형에 관계없이 자신의 몸 자체를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라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특정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몸 긍정주의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편협한 기준을 벗어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기 몸 긍정주의는 몸매뿐만 아니라 사회가 정한 틀이나 규칙을 탈피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다. 영국의 한 장난감 회사(Toy like me)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인형과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인형을 제작했다. 유색인종의 인형, 얼굴에 큰 반점이 있는 백인 인형, 보청기를 한 장애가 있는 인형을 통해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는 정상과 비정상의 고정관념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출처: Toy like me 페이스북 >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나’만의 기준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지금의 내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This is Me! 이게 나니까!
화려한 패션쇼의 뒤에서 패션 디렉터가 모델과 옷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땀 흘리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인생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리 아이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도 같이 노력해줘야 하지 않을까?
여기 “This is Me!”이라고 외치는 그들이 있다.
“이게 나니까!”라고 외치는 그들에게, 나 자신이 타인과 다름을 인정하고 더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그들의 메시지에 박수를 보낸다.
위대한 쇼맨 OST 바로 가기>>https://www.youtube.com/watch?v=h2TLNdaQkL4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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