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우리 아이는 이제 곧 1학년!
어느새 12월이다.
화살처럼 올 한해도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새 마지막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두고 있다. 누구나 이 시기가 되면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내년을 기다린다.
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이가 내년에 ‘학교’라는 더 큰 사회로 첫 발걸음을 떼는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지금 이 시기가 물론 설레기도 하지만 또 다른 마음 한쪽에는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무엇을 더 준비해주어야 할까?’라는 마음으로 막막하기도 할 것이다.
필자도 6년 전, 딸아이의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를 손에 받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손에 아이의 신상이 적혀있는 취학통지서가 들려있던 순간, 항상 내 품 안에만 있던 우리 아이가 이제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한 뼘 더 나아가는 순간이지 않은가.
이렇게 두렵고 막막하고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우리 부모님들을 위해서 필자는 조심스레 책 한 권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초등부모교실"
바로 "초등부모교실" 이다.
20년 넘게 초등학교에서 재직 중인 차승민 선생님은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궁금한 사항에 다양한 예시로 부모가 해야 할 역할과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 책을 출간했다.
“왜 부모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자녀 교육에 불안해할까?”, “왜 부모는 아이에게 헌신하면서 아이와 멀어질까?”
부모가 놓치고 있는 아이의 마음, 그리고 부모가 놓치고 있는 부모의 모습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와 함께 ‘차승민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야기’로 잠시 들어가 보자.
1장. 아이를 보면 부모가 보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이 바로 아이가 부모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른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그들의 사회적 공간인 ‘학교’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을 직접 보지 못하는 부모들의 불안한 심리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투영되는 시기가 ‘초등 저학년’ 때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누는지에 따라 아이의 초등생활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과 보살핌이 공존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생활과는 다르게 초등학교 생활은 입학과 동시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저자는 열 살을 기준으로 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한 아이들의 ‘독립’이 가장 강렬해지는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가 지나기 전에 아이와의 긍정적 유대를 위한 감정 채우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의 정산을 통해서 비로소 아이의 독립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아이의 독립.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국 ‘아이를 바깥세상으로 날려 보내기 위함’ 이라는 저자의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그렇다. 결국 ‘부모의 역할’이라 함은 내 품에서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더 멀리, 더 멋지게 비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2장. 아이의 학교생활 그리고 공부
당신은 초등교육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책에서 “초등학교 교육은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배양과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하는데 중점을 둔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는 공부와 성적, 공부와 진로를 구분하지 않는다. ‘왜 공부를 하는가?’ 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부모가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부모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면서 그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지식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하겠지만 결국, 어떤 가치를 지향하게 하느냐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를 ‘사회정서학습’에서 말하는 사회정서 요소들을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초등학령기 이전, 학령기 내내 가정에서 가장 염두해두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를 위해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태도의 영역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관계기술’과 태도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 이것이 어떻게 학습에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3장.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열 가지 당부
선생님과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어른이다. 저자는 ‘교사가 아이에게 앞을 보여주며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부모는 아이에게 뒷모습을 통해 삶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바로 교사와 부모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열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딸아이의 초등학교 과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는 필자 역시 특히 3장에 있는 열 가지 당부 중에 '적극적인 무관심과 애타는 인내심을 연습해야 한다.’ 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참 이율배반적인 발상이지만 교육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무관심해야 한다는 말 무슨 뜻일까?
저자는 아이에 관한 관심과 관찰은 꾸준히 하되 부모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믿음과 사랑을 준다면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배우고 개척해나간다.
4장. 초등학교 예비학부모를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
필자는 이 책을 읽고 직접 차승민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조심스럽게 귀한 말씀을 부탁드렸다.
특히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교 예비학부모님들을 위해 차승민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 초등교육의 목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기본과 기초능력을 길러 바람직한 민주시민이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 첫 시작은 초등학교 입학이지요. 이 시기에 부모는 자녀 양육에서 가장 큰 불안을 가집니다.
‘과연 내 아이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학교생활을 대하는 아이는 부모보다 훨씬 더 잘할 것입니다.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보다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믿는 것이 필요합니다. 믿을 만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그 자체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내 아이라 믿고, 내 아이의 친구들을 믿고, 내 아이의 선생님과 학교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그러하듯 아이도 불안합니다. 그리고 잘하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이제 아이는 두 어른을 봅니다. 자신의 뒤에서 믿어줄 부모와 자신의 앞에서 이끌 선생님입니다.
‘뭘 준비해야 하나?’, ‘남 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이런 생각들보다 ‘우리 아이는 잘 지낼 거야.’란 믿음을 스스로 가져보세요. 막연하지만 강력한 이 믿음은 아이에게 전달되어 초등학교란 새로운 공간에서 벌어질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서 즐길 것입니다. 이것이 간혹 찾아오는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가 가진 강한 회복탄력성과 감정의 항상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잊지 마세요.
아이를 사랑하는 가장 강력한 부모의 무기는 조건 없이 믿는 부모의 마음이란 사실을. 아이를 사랑하시나요? 그렇다면 아이를 믿어주세요. 거래하는 사랑보다 조건 없는 사랑을 주세요.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부모도 성장하는 1학년 부모가 되시길 바랍니다. "
에필로그. 학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가 되고 나서 생각 대부분은 아이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과 온갖 걱정들로 채워져 가는 듯하다.
초등 예비학부모뿐만 아니라 학부모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과 걱정에 빠져있다. 하지만 부모가 먼저 흔들려서는 안된다.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 우리 아이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나를 위해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
"괜찮아. 다 잘 될거야.", "이 또한 잘 지나갈 거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난 아직 부족한 부모야. 하지만 난 아직 성장하고 있어“
늘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부모님에게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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