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


미국의 유명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가 한 말입니다. 그녀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최대 6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예상되는 기대주였습니다. 그러나 예선이 끝난 뒤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그녀가 갑자기 기권을 선언한 겁니다. 


이후 시몬 바일스는 SNS를 통해 “예선이 끝나고 갑자기 혼란이 왔어요. 위아래가 구분이 안 되고, 어떻게 착지해야 하는지도 잊었습니다. 2주 이상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말 끔찍합니다.”라며 트위스티스(Twisties)라는 정신적인 문제를 겪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트위스티스는 공중에서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몸을 뜻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자신이 천장에 있는지 바닥에 있는지 구별하지 못하고, 기술을 시도하면 몸이 굳어버리는 마음의 병이 찾아온 것입니다.



바일스의 고백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신체 부상이 아닌 정신 건강상의 문제로 올림픽 경기를 기권하는 일은 그동안 흔치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녀가 “기권은 나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냈을 때, 전 세계의 사람들은 비난 대신 격려와 공감을 표했습니다. 시몬 바일스의 후원사들은 물론, 유명 배우들까지 그녀를 통해 “자신을 위해 멈춰야 할 때”와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할 때”가 있음을 느꼈다고 고백한 겁니다. 


이후 시몬 바일스가 선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다시 연습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잠시 멈춰 세운 뒤, 다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줄여나가기 위해서 비밀리에 단독 훈련을 진행,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권을 선언한지 엿새 만에 다시 나타난 시몬 바일스는 평균대 종목에서 스스로와의 싸움에 나섰고, 마침내 값진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상태를 숨기고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도 있었습니다. 용기 있게 고백한 뒤 모든 경기를 내려놓고 도망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때로는 잠시 멈출 수 있어야 함을, 그리고 이것을 통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정신적인 건강과 진솔한 대화가 있었기에 (이번 동메달은) 제가 땄던 그 어떤 메달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저 시합에 한 번 더 나갈 수 있었다는 게 행복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원을 운영하다 보면 평가가 우선이 되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때로는 운영에 대한 불안감과 중압감이 찾아오겠죠. 

이때, 처음의 에너지로 돌아가 나 자신을 신뢰해 보는 겁니다.

그리하여 시몬 바일스의 말처럼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여 나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그 속에서 처음의 내가 더 강해지는 고백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원장님의 행복한 교육 파트너 
동심연구소


사진 출처 : 2020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게티 이미지뱅크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