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공연에서 아름다운 동작을 만들어내느라 제일 고생하는 건 발일 것이다. 음악, 의상, 동작으로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아름다운 무용, 발레. 보기에는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발끝의 뼈와 근육으로 서서 고난도의 동작을 표현하기 때문에 무용수들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이렇게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 발레, 음악을 들으며 동작을 표현해내는 발레를 음악을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 할 수 있을까?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심한 고열의 후유증으로 청각장애 3급을 갖게 된 고아라 씨는 왼쪽 귀로 아주 희미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오른쪽 귀는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을 앓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이야기 꺼내지 않으면 청각장애를 전혀 모를 정도로 의사소통이 자연스럽다. 그 이유에서는 어릴 적 고아라 씨의 부모님은 수화 대신 구화를 가르쳤고 막대를 목에 넣어가며 캑캑대는 소리로 키읔을 배웠고, 이처럼 어렵게 한 글자 한 글자를 연습하고 느끼며 수많은 반복 끝에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발레도 마찬가지, 난청으로 인해 소리를 듣고 소리를 내뱉는 것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다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고아라 씨는 남들보다 셀 수 없는 연습과 연습의 반복을 통해 장애를 딛고 본인 장애의 한계와 맞서 싸우며 지금까지도 해내고 있다. 그럼 그녀는 음악이 들리지 않는 장애를 딛고 어떻게 춤추는 걸까?
  • 출처:E美지 홈페이지



그렇다, 음악 편집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의 파형이나 주파수를 보면서 음악 소리가 큰지 작은지 음역대는 낮은지 높은지 박자를 눈으로 보고 익힌다고 한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하는 그녀는 반복의 반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평창올림픽의 폐회식을 장식한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

출처 : 평창 2018 패럴림픽 폐회식 공연 유튜브 'SBS 뉴스' 채널 캡쳐 

<고아라 씨의 2018년 평창올림픽 공연 -->> youtube 바로보기>


끝없는 실패와 좌절,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반전을 이뤄낸 고아라 씨는 제14회 장애인문화예술대상을 수상했으며 소명과 책임을 갖고 발레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활동을 하며 장애인식 개선은 물론 본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발레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크고 나서 이제는 해야 하는 일로 바뀌었어요.”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

많은 사람은 감탄하며 그녀에게 말한다. 장애를 극복했다고, 대단하다고. 하지만 아직 본인은 스스로 극복하지 못했다고 느끼며 힘든 점이 많다고 말하는 무용수 고아라 씨, 앞으로 그녀의 도전과 사명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