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은 가족이에요. 그래서 가족은 우리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지요. 아이는 가정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데요. 책 속에 흐르는 가족 간의 잔잔한 사랑을 느끼면서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고, 마음속 다양한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는 그림책을 소개할게요.
형제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 보살핌과 홀로서기
글 샬롯 졸로토 | 그림 사카이 고마코 | 역자 황유진 | 북뱅크
사랑을 많이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받은 사랑을 잘 나눠 줄 수 있을까요? 『언니와 동생』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알려면 누구든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동생을 살뜰히 보살피던 언니의 울고 있는 뒷모습, 언니가 자신을 달래주었던 것처럼 다시 또 언니를 달래주는 동생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요. 특히, 잘 놀다가도 형제자매와 투덕거리는 우리 아이들이 형제와 함께 이 책을 읽어 본다면 더 좋겠죠?
엄마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 부재와 도움
글·그림 백희나 | 책읽는 곰
원에 있는 우리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으면 엄마의 마음은 걱정으로 두근거립니다. 특히, 직장에서 전화를 받는 엄마의 마음에는 돌봄에 대한 걱정도 앞서죠. 그런데 이때! 엄마의 부재를 채워 줄 누군가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상한 엄마』는 이때 엄마의 부재를 채워줄 누군가와 그들의 도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집안 가득 풍기는 노란색 연기는 무엇일까요? 호호와 엄마는 무엇 위에서 편안하게 누워 잠든 걸까요?
백희나 작가 특유의 유쾌한 그림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지요. 이상한 엄마가 기발하고 유쾌한 방법으로 호호를 돌보는 모습은 읽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호호와 엄마가 함께 편안하게 잠든 모습을 보면 어느새 읽는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하지요. 호호와 엄마를 감싼 폭신폭신한 구름에서 이상한 엄마가 남기고 간 배려와 따뜻한 토닥임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이상한 엄마처럼 주변에서 우리를 도와주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느껴볼 수 있어요.
아빠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 불만과 유머
글·그림 요시타케 신스케 | 주니어 김영사
아이들은 참 궁금한 게 많아요. 이럴 땐 주로 어떻게 대답해주시나요? 이 책에 나오는 아이의 질문에 대한 아빠의 유쾌한 대답이 재치 만점이랍니다.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 아이는 늘 가졌던 궁금증과 불만을 해소하게 되지요. 그리고 불만에 대한 아빠의 유쾌한 답변에서는 아빠의 바쁜 삶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요. 그래서 책을 읽어주는 아빠도 아이와 함께 웃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다음과 같은 주인공의 내래이션이 나오지요.
“어쩜, 가족이 제일 모른다. 하지만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중략)…
대문 밖 세상에서의 상처도, 저마다의 삶에 패어있는 흉터도,
심지어 가족이 안겨준 설움조차도 보듬어줄 마지막 내편, 결국, 가족이다.”
그래요. 어쩌면 가족이 제일 모르기에 마음이 아픈 순간도 있지만,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도 결국 가족입니다.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고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 곳, 가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림책 한 권을 펼치며 가족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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