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현명한 양육과 훈육

- 설득의 기술, 우리 아이 설득하기 -



부모님들께서는 살면서 다른 누군가를 설득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셨나요?



사전적 의미로 [설득]

상대편이 이쪽 편의 뜻을 따르도록 깨우쳐 말함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나와 반대되는 의견의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에 동조할 수 있도록

알아듣게 여러 가지 방면으로 깨우쳐 말하는 행위를 뜻한다는 것이죠.

그만큼 설득이라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으셨을 겁니다.

왜냐면 누구나 설득을 하고 싶지,

설득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삶은 설득의 연속입니다.




편식하는 아이를 설득하여 음식을 골고루 잘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고,

어떠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배우자를 설득해야 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의 운영과 발전을 위해 팀원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원하는 바를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비단 가정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대부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득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민주정과 법정 제도가 발달했던 고대 그리스에서는

타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소통이 필요했습니다.




유려한 말솜씨를 배우기 위해 현대의 웅변가라고 할 수 있는 소피스트들이 탄생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남을 설득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3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바로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입니다.


신기하게도 기원 전의 철학과 지혜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고,

이는 가정 내의 올바른 소통에도 이 이론이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기술,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에토스'입니다.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신뢰성,

바로, 부모님을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님과 아이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두 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사소한 약속이라도 꼭 지켜주세요.

아이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사용하는

잠깐만 있으면 돼.” ,“나중에”, “금방 와.이러한 모호한 말은

아이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만약, 아이가 물건을 사 달라고 조르는 상황이라면

지금은 못 사, 나중에 사 줄게.”, “다음에 와서 사자.” 라는 대답보다는

일단 아이의 말에 응할 것인지 선택한 후,

그 선택의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주세요.

지금은 장난감을 사러 온 게 아니야. 대신 엄마가 크리스마스 때 사줄 수 있어.” 라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언제 사 줄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난 후 약속은 꼭 지켜야겠죠.

 

마찬가지로 부모님과 잠시 분리되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엄마 금방 와.라는 말 대신에

엄마가 점심을 먹고 시계 짧은 바늘이 2에 가면 올게. 조금 늦어지면 꼭 전화할게.라고

아이가 기다림 속에서 불안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순간을 모면하는 대화보다는

구체적인 설명이 덧붙인 대화를 해주신다면

아이는 부모님에게 신뢰와 신용을 배워나갈 겁니다. 




둘째,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세요.

부모님이 아이를 향해 지어주는 미소, 힘들 때 건네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한다는 표현 등에 대한 기억들은 결국 신뢰의 기반이 됩니다.

이 기반은 아이들이 부모님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두 번째는 로고스입니다.

로고스는 누군가를 잘 설득하기 위해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주장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표현을 해주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아이가 집 안에서 뛸 때

뛰지마.하거나, 뜨거운 무언가를 만질 때 만지지마.라고 하는 경우,

또는 동생과 장난감으로 다툴 때 동생 물건 뺏지마.라고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으실 거예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다급한 상황에서 아이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최선의 방법으로 전달하셨겠지만

위와 같은 소통 방법이 반복된다면

결국, 아이는 자신이 해야 하는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고,

부모님이 원하는 아이의 행동 변화는 일어나지 않게 되겠죠.

그러기 때문에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아이를 설득해주세요.

그래야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뛰지 마.라는 말 대신에 걸어 다니자.라는 말로 바꿔주시고,

소리치지 마.라는 말 대신에 작게 이야기해 보자.”라고 말씀해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표현 방법도 사용해주세요.

동생 물건 뺏지 마.라는 말보다는

원하는 게 있으면 빌려달라고 이야기해볼래?”라고 말해주세요.


이것 외에도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감을 가져, 적극적으로 해봐라고 막연하게 말씀하실 때가 있는데

이때는 아이가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친구와 다른 생각일 경우 나는 다른 생각이 있어.”라고 말해보기,

작은 소리로 말하면 잘 들리지 않으니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등

부모님의 세심한 가이드는

아이가 가진 능력 안에서 스스로 도전하여 올바른 행동으로 이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설득의 기술은 세 번째는 파토스

정서적인 공감을 뜻합니다.

설득의 기술 중 가장 중요하게 사용해야 할 기술인데요.

지금까지 함께 살펴보았던 기술의 시작은 이 공감하는 능력이 밑바탕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OO이의 마음이 그랬었구나.” “충분히 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다.”,

엄마도 네 입장이라면 속상했을 것 같아.”와 같이

아이의 마음을 동일하게 느끼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주신다면

아이는 부모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이렇게 설득의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우리 부모님은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설득하셨을까요? 


너 엄마가 조심히 하라고 몇 번을 얘기했니?”, “한 번만 더 그래 봐.”라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설득이나

저기 저 영수 좀 봐. 영수는 친구들하고 잘 놀잖아. 너도 영수처럼 놀아봐.”라며

비교하는 설득,

이거 하면 엄마가 터닝메카드 로봇 사줄게.”와 같은

보상이 들어간 설득,

그리고 부모가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은연중 강조하는 설득을 사용하지는 않으셨을까요?

 

아이는 부모님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설득의 기술을 통해서 아이에게 신뢰감을 보여주시고,

긍정적인 소통 방법을 사용하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더불어 상대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하여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지도해주신다면

내면의 힘이 강한 아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해 나갈 겁니다.


 


저희 교직원들도 아이들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타협과 설득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사용하여

아이의 삶에서 유용한 기술을 잘 습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설득이란 남의 이견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벤자민 디즈레일리 -

제공 자료

본 콘텐츠는 동심연구소가 기획,개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