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이 글을 시작하기 전
먼저 한 번 불러 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름보다 많이 불리는
나의 또 다른 이름인 “원장님”.
오늘은 나를 부르는 “원장님” 부름에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요?
평소 연예인에게 관심이 없어도 모를 수 없는 세계적인 가수 BTS.
하지만 BTS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노래를 들어보신 원장님은
또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TS의 유명한 여러 가지 노래 중에서
원장님께 꼭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있는데요.
가사에 집중하며 잠시 감상해보실까요?
[BTS – Serendipity]
노래 가사 중 어떤 구절이 귀에 가장 와닿으셨을까요.
이 노래의 도입부에는 화자의 심정을
“네가 날 불렀을 때/나는 너의 꽃으로/기다렸던 것처럼/우리 시리도록 피어”
라는 가사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이 가사는 바로 원장님들께서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故김춘수 시인의 시 ‘꽃’ 中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를
변주한 구절입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어느 입장이냐에 따라
느낄 수 있는 것이 다양해짐을 전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입장 모두 우리의 상황에 대입해볼 수 있죠.
故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원장’인 내가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어떨까요.
아이들은 모두 다 똑같은 아이들일 뿐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원장님께서 의도를 가지고 바라봐 주시고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셨을 때
그 아이들은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고,
원장님께서 새로운 시선으로
아이들의 과정과 결과를 바라봐 주실 때
그 아이들은 ‘내가 정말 대단한 존재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BTS의 노래 가사처럼
그 아이들이 나를 원장님으로 불러주기 전에는 어떨까요.
원에 있는 여러 어른 중 한명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나를 원장님으로 불러주었을 때
원장님 또한 원장님으로 존재하며
더 많은 사랑과 시선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죠.
나를 불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고맙고,
그렇게 불러주면서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고맙고,
매일 불러주면서 내가 필요로 하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어서 고마운,
그런 사람들이 원장님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원장님.
참 많이 바쁘고 힘든 시기입니다.
마음이 참 힘들고 지칠 수도 있는 이 시기.
나를 원장으로서 존재하게끔 해주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이 불러드릴 수 있도록 그 자리를 지켜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원장님의 행복한 교육파트너
동심연구소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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