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퇴근 시간보다 더 마음이 가벼워지고 설레는 시간이 있던가? 정시에 퇴근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일상의 행복이다.
그렇게 돌아가는 집이 근사한 저택이 아니더라도, 값비싼 재료로 채워진 저녁 식사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단란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소박한 집이라면 당신의 마음은 이미 사랑으로 충만하지 않던가?
여기 “Stay High!”라고 흥얼거리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와 함께 음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뮤직비디오 바로 가기 >>https://youtu.be/CfizQsGWOxI
Stay High!
이 노래를 부른 브리트니 하워드(Brittany Howard)는 미국의 밴드 앨라배마 세이스(Alabama Shake)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이다.
(출처: 브리트니 하워드 공식 홈페이지)
그녀는 어릴 적 폐품처리장 근처에서 살았고 심지어 낙뢰에 집이 불타기도 했다. 그 후, 자신에게 시를 쓰는 법과 피아노 연주를 가르쳐주었던 따뜻한 언니 제이미가 망막모세포종이라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 큰 슬픔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 역시 같은 병을 앓아 현재 한 쪽 눈의 시력을 일부 상실한 상태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든든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아버지 역시 가족을 떠나게 된다.
그녀의 슬픈 가정사이지만 그로 인해 그녀의 음악적 성찰이 더 깊어져 그 에너지가 음악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것은 아닐까? 앨범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랑을 가진 브리트니 하워드.
그녀는 현실에서 다양한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다독이는 듯한 느낌의 보컬을 구사한다. 그들을 위해 손을 뻗어주고 사랑으로 포용해주는 듯한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마음의 울림을 주는 것이다.
그 덕분에 2009년부터 그녀는 그래미상 4회 우승과 9번이나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출처: 브리트니 하워드 공식 홈페이지)
‘Stay High’는 첫 싱글앨범으로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인 교감에서 비롯된 사랑을 풀어 놓은 곡이다. 이 노래는 가족을 위해 고된 일을 하고 지친 하루를 마친 아빠의 시선에서 이야기한다. 그녀는 아버지가 지친 일상을 끝내고 저녁이 되어 자신과 함께 노래를 만들던 즐거움을 회상하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뮤직비디오는 퇴근 시간을 알리는 시계와 함께 퇴근을 준비하는 아버지들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뮤직비디오 속 아버지 역할로 영화 화이트 칙스 (White Chicks)로 유명한 테리 크루스(Terry Crews)가 출연해 영화 속의 유명한 장면처럼 브리트니 하워드의 노래를 립싱크하고 있어 재미를 안겨준다.
퇴근길에 들뜬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집에 가는 아빠의 얼굴을 보라. 오늘도 여전히 힘든 하루였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 아직 희망이 있지 않은가.
그는 말한다. I just want to stay high with you! (나는 그냥 너와 함께 기분 좋게 있고 싶을 뿐이야)
가족을 위한 맛있는 저녁거리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한결 경쾌하다.
그의 시선에서 보이는 하루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행복이란 크게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단란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사랑하고 서로를 아껴주는 가족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멀리 그를 기다리고 있는 어여쁜 두 딸과 아내가 있는 집이 보인다.
이 시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한 그가 아니었던가.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가고 미소가 지어진다. 뮤직비디오의 엔딩을 보면 테리 크루스가 백인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노래를 부른 브리트니 하워드는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퇴근 후에 돌아왔을 때 기쁘고 반가웠던 마음을 이 노래에 담아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녀 덕분에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 온다.
I just want to stay high with you.
(난 그냥 너와 함께 기분 좋게 있고 싶을 뿐이야)
퇴근 후 돌아온 아버지의 마음도, 그를 기다린 아이들의 마음도 이와 똑같을 것이다. 행복이 뭐냐고 물어보는 이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퇴근 후 돌아온 당신과 당신을 기다리는 집. 그리고 아이들을 바라보라고. 행복은 오히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편안한 상태. 지금 이 순간이라고.
그녀는 고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렇게 힘든 순간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그녀의 노래와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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