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라 | 15세 관람가

감독 | 잔 울카이

배급 | ㈜영화사 빅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 6월.

1950년 6월 당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던 한국전쟁이 시작되었고, 남한을 돕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의 유엔군이 참전한다. 그중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참전한 나라 터키. 전쟁으로 인해 많은 유엔군과 민간인들이 희생을 당하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터키 군인들은 부모를 잃은 한국인 전쟁고아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일라’를 통해 한국전에 참전한 모든 참전용사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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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달빛, 아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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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38선을 넘어 불법 남침함으로써 한국전쟁이 시작되었고 형제의 나라인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터키 군인이었던 주인공 ‘슐레이만’이 한국에 파병을 오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슐레이만’은 칠흑 같은 어둠 속 홀로 남겨진 한 소녀를 발견한다. 그는 충격으로 말을 잃은 아이에게 달처럼 동그랗고 달빛 아래에서 만났다는 의미로 ‘달’이라는 뜻을 가진 터키어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아일라’는 ‘슐레이만’의 지극정성 보살핌 속에서 글도 배우고, 많은 사랑을 받고 지내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전쟁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슐레이만은 아일라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명령받게 되며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우리에게도 우리의 마음과는 달리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무섭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더해졌을 때 우리는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았던가. 

때로 그 누군가는 가족이기도, 친구이기도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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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진한 피, 피보다 진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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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하나도 죽이지 못하는 착한 ‘슐레이만’과, 함께한 터키 군인들의 애정 덕분에 ‘아일라’는 차츰 평온을 찾아가고 말문을 트게 되면서 ’슐레이만‘에게 '바바(아빠)'라고 부른다. 이들은 아빠와 딸처럼 서로에게 따뜻함을 느끼며 그 어떤 어려운 상황도 이겨낸다. 

‘슐레이만은’ 마음으로 낳은 딸 아일라만 두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하여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일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선택을 하며 애틋한 사랑을 보여 주였지만.. 결국,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슐레이만’과 ‘아일라’는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따뜻하고 진한 가족이 되었다. 전쟁의 위험한 상황에서 따뜻하게 안아준 ‘슐레이만’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더라면 ‘아일라’는 다시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 어떤 힘보다 강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게 된다. 


                               

‘아일라’와 ‘슐레이만’은 긴 시간동안 가슴에 품은 채 그리워만 하다가 이후 6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터키 방송국과 한국 방송국의 노력으로 실제로 다시 한국에서 재회한다. 

헤어질 당시의 꾹꾹 눌러두었을 그 애절한 마음과 서로의 변한 머리색, 깊은 주름을 간직한 채로. 

참혹한 전쟁상황 속에서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목숨 걸고 지켜준 참전 용사들... 그리고 홀로 남은 아이 ‘아일라’를 끝까지 지키고 자 애썼던 ‘슐레이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 우리의 아픈 역사 6.25 전쟁을 생각하며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누리고 있는 오늘의 이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나갔으면 한다. 

우리가 받았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가 내 주변과 국경을 넘어 전달되기를 바란다. 


영화 ‘아일라’ 스틸컷(출처: 네이버)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