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견한 예술가‘,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은 이탈리아 주요 미술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로, 워홀의 대표 실크스크린 작품과 개인 소장품을 포함한 150여 점이 공개되고 있다.


<앤디워홀의 바나나 (출처: (KBS미디어 정지은)정지은 jean@kbsmedia.co.kr)>



 ‘돈, 깡통, 광고, 소변도 다 예술이다!‘

 괴짜 천재, 그는 왜 사회적 아티스트라 불리었을까?


그가 꿈꾸는 아티스트의 길은 ‘순수 예술가’로서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예술가로서 명성을 얻기 위해선 자신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다른 예술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기 위해 앤디 워홀이 주목한 것은 수프 깡통, 달러 지폐, 코카-콜라 병과 같은 일상 소재들이었다. 어쩌면 너무 흔하디흔해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것. 앤디 워홀은 이것이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도 혁신적이었다. 당시 예술가들은 하나의 작품을 잘 그려서 비싸게 파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미술품은 작가가 직접 그린 한 점 이외엔 없다.’는 사실은 작품의 소장 가치 또한 높였다. 하지만 앤디 워홀은 이와는 정반대되는 ‘미술품의 대량 생산’을 최초로 시도했다. 작품을 대량 생산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되살리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를 위해 앤디 워홀은 단시간에 수십 장을 찍어낼 수 있는 실크 스크린 판화 기법을 도입했다. 특정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냄으로써 미술품이 예술가의 유일무이한 창조물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깨버린 것이다.


그가 선보인 작품들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업 예술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렸고, 완전히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앤디 워홀은 마침내 자신이 꿈꾸던 예술가의 모습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 통조림 (출처: 뉴욕 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이렇게 별거 아닌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 앤디 워홀에게 영감을 주었듯, 우리의 일상에 함께하는 모든 하찮은것들이 영감을 주는 그 무언가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 하찮은 것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도록 하는 아주 귀한 것이 될 수 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 구깃구깃한 종이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오려내고 그려낸다. 또 여러 가지 재활용품으로 나름의 가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세상의 모든 것을 편견 없이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보며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어쩌면 어른의 시각 속에서 특별하게 여겨지던 것들만을 추구하고 강조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우리의 프레임을 다시 한번 반추해본다.



<앤디워홀 (출처: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공식 홈페이지)>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