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2018년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마더’에서는 여러 ‘엄마’의 군상을 보여주었다. 드라마 속 엄마의 모습을 회상하며, ‘엄마가 되어짐’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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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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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에 등장하는 혜나. 혜나는 아이로서 당연히 보살핌이 필요하고 늘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다. 혜나의 생물학적 엄마는 혜나를 키우는 게 버겁다. 자신에게 처한 상황이 모두 혜나로 인해 어렵고 힘이든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방임과 방관, 책임감의 부재로 엄마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엄마라는 단어가 참 아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혜나의 ‘엄마’이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열 달 동안 혜나를 품었고 온 힘을 다해 낳았다. 혜나가 이 세상을 만나고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드라마 ‘마더’ 스틸컷(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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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낳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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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나를 마음으로 낳은 엄마가 있다. 초등학교 임시 담임 교사로 혜나를 만나게 되었다. 일로써 혜나를 만났지만, 혜나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 상황들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그렇게 혜나에 대해 점점 알아가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혜나의 ‘엄마’가 되어갔다. 그녀는 처음부터 따뜻하고 상냥한 교사가 아니었다. 심지어 출산의 경험조차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던 그녀이다. 그녀가 혜나에게 진정한 ‘엄마’가 되어가기까지 여정을 보고 있자면, 감사하기까지 하다.

<드라마 ‘마더’ 스틸컷(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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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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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처음부터 엄마다운 엄마였을까. ‘모성애’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닌 어쩌면 후천적인 것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이런저런 다양한 일을 마주하고 겪어나가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하루하루 전쟁과 같고, 내 마음과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엄마가 되어진다는 것은 이러한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아이와 함께 겪어내는 숭고한 일이지 않을까. 


 다른 작은 존재에게 나를 온전히 내어줄 때, 비로소 ‘엄마’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에게 온 우주와 세계가 된다. 아이가 세상을 밝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눈과 귀가 되어주는 귀한 존재. 우리는 지금도 매일 조금씩,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간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엄마와 자녀들의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