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탄생 265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미발표되었던 곡이 최초 공개되었다. 이 곡(알레그로 D 장조)은 세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거장,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이 연주했다.
그의 연주는 클래식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도 열광하게 한다. 그가 이토록 훌륭한 연주를 보여줄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그가 소문난 천재이기 때문에, 각종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석권했던 화려한 행보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하고 싶은 활동을 본인이 선택했고 그에 대한 재능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몰두하여 본인이 가진 재능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철저히 노력했다.
<모차르트 미발표곡 세계 최초 초연 영상>
*출처: 훈픽,Deutsche Grammophon, 2021,01,28/ 20210302방문. https://www.youtube.com/watch?v=7mn9nkVRl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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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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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접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함께 배웠으나 조성진은 두 악기 중 피아노를 선택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바이올린은 서서 연주해야 하잖아요.”라고 말했지만, 그 당시 피아노가 더 좋았고 피아노를 더 잘 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다.
사실 그의 부모님은 조성진이 피아노를 끝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콩쿠르에 나가는 것이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두라고 했다.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으며 늘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리고 가장 편안하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지금 조성진의 연주는 본인의 선택과 노력, 부모님의 믿음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묵묵히 바라봐 주는 것, 그 선택이 상황에 따라 효율적이지 못해 보일지라도 부딪혀보도록 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일 수 있다. 이것은 부모로써 내 아이를 믿어주는 좋은 방법이며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우리에게는 아이의 선택을 온전히 믿을 용기가 필요하다.
<제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영상>
*출처: ⓒ MUSEEC. medici.tv. 2015.10.23./20210302방문. https://www.youtube.com/watch?v=Hjlzni0Dh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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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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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하고 맑은 음을 작지만 고르게 내는 것, 강하고 큰 음을 단단한 소리로 만들어 내는 것 등…. 훌륭한 연주를 위한 기술은 다양하다. 그리고 어느 연주가든 이러한 ‘좋은 연주’를 위해 노력과 열정을 쏟는다. 조성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음악에 대해 변함없는 태도로 늘 긴장하며,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위해 깊은 고민과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조성진이라는 피아니스트에 대해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다. 하지만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이라는 타이틀 보다 ‘조성진이라는 이름, 그리고 내 음악을 먼저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훗날 우리 아이들도 어떠한 길에서든 자신만의 개성과 확신을 가지고 걸어가길 바란다. 어느 집단에 소속되거나 어떠한 타이틀이 주어지더라도 변하지 않는 나만의 것으로 빛나길 바란다. 그 빛나는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는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색으로 찬란하지 않을까. 그 다채로움을 위해 우리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살아갈 이 세상을 위해 우리는 당장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
<드뷔시의 ‘달빛’ 조성진 연주영상>
*출처:ⓒ Deutsche Grammophon. crediatv. 2021.10.13./20210302방문. https://www.youtube.com/watch?v=97_VJve7UVc
"항상 최선을 다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귀한 연주를 하고 싶어요.”
- 조성진 -
‘좋은 연주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라고 물었던 한 인터뷰 기자에게 조성진은 이렇게 답했다. “좋은 연주란 ‘귀한 연주’이며, 무대의 크기나 장소에 상관없이 늘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또 누군가는 일생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저의 연주일 수 있으니 매번 더욱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연주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덧붙였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다양한 대중들이나 혹은 연주회를 잘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피아노 연주를 해보고 싶어요. 또 도움이 된다면 제 연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의 귀한 연주는 늘 관객의 마음을 감동하게 한다. 쇼팽 콩쿠르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조성진이라는 이름과 그의 음악으로 기억되길,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주가로서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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