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상상의 세계 속에서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번 영화는 디즈니의 작품 『빅 히어로』다.
힐링로봇으로 만들어진 베이맥스는 마시멜로 같은 사랑스런 로봇이다. 억울한 죽음을 맞게 된 형 테디를 대신해 도시가 파괴될 위험에 처하자 로봇 천재인 히로가 베이맥스를 업그레이드하여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빅 히어로 | 전체 관람가
감독 | 돈 홀, 크리스 윌리엄스
배급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릴 적 먼 미래에나 있을 것 같았던 로봇
로봇이 흔한 요즘, 따뜻하게 나를 위해주는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
미국 영화 특유의 가족애와 로봇, 특히나 마시멜로 같은 느낌의 로봇이 소년과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으며 최신 트랜드의 영상 또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상상 속 이야기 봇짐 속에서 오늘은 무엇을 같이 이야기할까?
첫 번째 이야기. 자란다는 것의 의미
이 영화의 주인공 '히로'는 천재이다. 하지만 사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재능을 약간 다른 분야에 쓰기도 한다. 운명처럼 닥친 절친했던 친형의 죽음은 소년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구들을 도우며 희생을 한다. 그리고 로봇을 감정을 가진 친구로 만드는 재주도 선보인다.
소년의 성장은 영화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이다. 소년이 그렇게 꼭 아파야 성장하는가? 라는 물음을 가질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순수했던 마음은 세상의 쓴맛을 본 후 중후해지고 어른스러워진다.
마치, 피노키오가 그렇게도 제패토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다가 온갖 고생을 한 후 진정한 인간이 된 일처럼 말이다.
나이 어린 세대는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을 해야 한다. 경험을 통하지 않고 세상을 알게 되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이해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이해가 된다.
소년을 아프게 하면서 성장을 시키라는 말이 아니라 많은 경험을 통해 그들 스스로 자라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은 아프게도 할 수 있지만 달콤함과 쌉싸름한 맛도 있다. 대체로 달콤한 맛이 몸에 이롭지 않듯, 다양한 맛을 볼 필요가 있다. 많은 맛을 경험한 후 선택한 자신의 인생은 아마도 자신에게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 로봇에 대한 상상의 나래 펴기
로봇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바로 옆에 다가와 있다. 그런 로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베이맥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는 로봇이다. 상상 속에 있을 만한 나의 친구다. 그런 친구를 데리고 세상의 악당과 싸우는 일은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로봇이란 멀리 있지 않으며 우리 생활 속에 속속 도입 되고 있다. 특히나 단순한 로봇이 아닌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은 그 보급 속도가 어머 어마할 것이다.
이런 추세에, 베이맥스와 같이 인간과 행복한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정의로운 인간과 그를 따르는 로봇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 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들과 로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부모인 ‘내’가 어릴 적 느낀 로봇에 대해 말해보고 지금의 아이들이 생각하는 로봇을 들어보자. 아마도 상상력이 로봇 모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 우리 아이의 개성 알기
누구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히로의 친구들은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에 알맞은 무기와 옷을 입고 사건을 해결한다.
개성은 다양성을 의미하고 다양성은 건강함을 의미한다. 획일적인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쇠퇴하고 멸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주저하고 나만의 시선으로 그들을 재단하려 한다.
최근, 반려견이나 반려묘들이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 개나 고양이를 보면 대부분 주인들이 개나 고양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개나 고양이는 그 존재 자체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사람과는 다른 특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개나 고양이를 사람인 자신의 기준으로 보살피거나 사랑을 준다. 이는 일방적인 관계가 되어 반려동물들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도 이런데 하물며, 그들보다 더욱 복잡한 존재인 사람은 어떨까?
개성이란 숨어 있던 것이 발현되어 자아를 찾는 것이지 남과 무조건 다른 무엇이 아니다. 개성의 존중은 그 사람의 독특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받아들임에는 서로가 맞춰나가고 협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을 둘러싼 친구들의 개성은 존중되어야 하고 발전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 옆에서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있는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기분 좋게 액션+가족+미래사회+눈요기+적당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고 스토리 혹은 캐릭터 등 영화적 완성도를 논하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보고 가족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다면 이런 영화가 할 수 있는 기능을 충분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화의 재미는 가족과 대화를 잘하기 위한 소재일 뿐이다. 재미있게 보고 대화를 나누자. 그러면 충분하다.
씨네리터러시
‘씨네리터러시’는 오래전부터 교육의 도구였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동심연구소가 추천합니다.
[글]
장호창 박사 ㅣ교육학 박사, 한국환경교육학회 이사, 대구명곡초등학교 교사, 대구광역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 소속 녹색학습원 유치, 초등대상 환경교육, 구글 에듀케이터
[저서]
환경부 어린이 환경백서(2010), 경상북도 교육청 녹색성장교육 매뉴얼(2010) 외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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