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현명한 양육과 훈육

마음의 생채기 


아이들의 보물 상자를 열어보신 적이 있나요?

사람들은 누구나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을 고이고이 모셔두곤 합니다.

특히나 아이들의 보물 상자엔 정말 많은 물건들이 있지요.



작은 스티커, 찢어진 색종이, 바람 빠진 풍선, 구겨져 닳고 닳은 카드...


어른들의 눈에는 보잘것없고, 당장 버려도 그만인 흔한 물건들이지만, 아이들은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나는 네가 좋아.”

“너랑 계속 놀고 싶어.”

“나랑 친구 하자.”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물건이 다른 아이의 눈에는 그저 그런 물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물건을 보면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건, 서로가 느끼는 마음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이렇게 마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아이는 난생처음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뭐라고 딱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처음 경험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면서 그 선물을 마치 그 대상처럼 소중히 다루고,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나누는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 그 선물과 함께 나의 마음을 전했지만 상대가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을 땐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표현하는 방법, 서로 마음이 다를 때 느끼는 아픔을 견뎌내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친구의 소중함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기쁨과 아픔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우정을 배워가게 됩니다.




아이가 친구 때문에 속상해하거나 슬퍼할 때 귀여운 투정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리거나 혹은 부모님께서 나서서 해결해 주시기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속상한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세요.

친구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시면서 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그때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면 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알려주시면서 아이가 스스로 친구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맺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매일매일 행복하기만을 바라시겠지요.

아이의 작은 생채기에도 안타까운 것이 부모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마음의 상처는 아이를 좀 더 성숙하게 할 뿐 아니라, 더 큰 상처를 입기 전에 미리 맞는 예방접종이기도 합니다.

작은 생채기를 견뎌 낸 아이는 세상을 살면서 조금 큰 생채기가 생겨도 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지요.

우리 아이들이 작은 생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의 눈빛으로 지켜봐 주세요.

스스로의 힘으로 마음의 생채기를 치료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고 지지해 주세요.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

제공 자료

본 콘텐츠는 동심연구소가 기획,개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