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로 만든 컴퓨터 효과음. 음악이 되다. 

사람의 목소리로 기계음을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컴퓨터를 쓰면서 흔하게 듣는 효과음이 음악이 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대답해주는 한 아카펠라 그룹이 있다. 올해로 결성 21년 차인 베테랑 그룹 ‘메이트리’이다. 

메이트리 공식 유튜브 바로 가기 >> https://youtu.be/4AZB64VBJfA

이들은 지난 1월 ‘윈도우 효과음’ 커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30초도 안 되는 이 영상은 조회 수 1000만을 넘겼고 유튜브 구독자도 100만 명이나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계정이 이 영상을 보고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댓글을 남겼으며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던 미국의 유명 TV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도 섭외전화가 왔다.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아카펠라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라고 한다면 미국의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인 펜타토닉스(Pentatonix)는 아카펠라 음악의 세계적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펜타토닉스는 최근에 방탄소년단의 ‘Butter’와 ‘Dynamite’를 섞은 아카펠라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펜타토닉스(Pentatonix) 공식 유튜브 바로 가기>>https://youtu.be/2nQn7zj9sQg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다. 

이탈리아어로 ‘카펠라’는 원래 ‘소(小)성당’ 또는 ‘성당 안의 기도실’을 뜻한다. 하지만 카펠라는 ‘교회 전례를 위한 합창단이나 성가대’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 후에는 교회 전례의 합창이나 독창을 반주하는 오케스트라를 가리키는 단어로도 쓰였다.  

‘아(a)’는 이탈리아어의 ‘알라(Alla)’와 같은 의미로, ‘~으로’ 또는 ‘~풍으로’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아카펠라(a cappella)라는 말은 '성당 풍으로' 또는 ‘성가대 풍으로’라는 뜻이 된다.

오늘날 아카펠라의 영역은 상당히 확장되었다. 19세기부터는 교회음악이 아니더라도 악기 반주가 없는 합창곡은 다 아카펠라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아카펠라는 사람이 악기를 만들기 이전부터 존재한 가장 원초적인 음악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악기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오는 목소리들이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 것이다. 

아카펠라의 중요한 덕목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다.

그런데 아카펠라의 중요한 덕목은 사실 노래를 부르는 기술보다는 같이 부르는 구성원들에 대한 '믿음'이다. 대부분 무반주로 부르기 때문에 자칫 어느 한 명이라도 음정이 흔들리게 되면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서로 소리를 쌓아 만드는 합창도 와르르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조율된 악기를 가지고 하는 다른 음악과 달리 오직 각자의 목소리로 서로 의지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아카펠라는 희생과 타협, 조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음악이다. 서로의 눈과 얼굴, 몸짓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화합의 소리를 내는 그들.

가만히 생각해보면 친구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마음과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카펠라는 하나의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전체 소리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므로 자기 목소리에 대한 책임감과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 아이들도 가정과 사회에 안전하게 소속되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화롭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펴주어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연습을 거쳐 하나의 노래를 완벽한 하모니로 완성하는 아카펠라처럼 말이다.

원장님, 고단한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네요.  

온종일 자극적인 소리 속에 살아야 하는 요즘.  

때로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안식의 음악이 되어주기도 하는 아카펠라를 들으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해보면 어떨까요? 



[글] 동심영유아교육생활문화연구소